01. Meditation
02. Paris, Winter...
03. Lake Louise
04. Look Down The Sea
05. Lovingly
06. In An Old Castle
07. Ondine
08. Promenade
09. In The Evening
10. Adieu
11. Little Srarlight
12. Dawn

 



세상의 모든 감성을 감싸안은 따스한 음악, 따사로운 봄볕같은 부드러운 감성, 유키 구라모토 Concertino! 1998년 첫 앨범 [회상 (Reminiscence)]발표 이후 뉴에이지 피아노 음악의 새로운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피아니스트로 자리를 굳힌 유키 구라모토가 통산 여덟번째 앨범 [콘체르티노(Concertino)]로 국내팬을 찾았다. 구라모토 자신이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집대성하는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 음반은 피아노 솔로로 발표되었던 작품들 중 자신이 직접 선정한 곡들을 새롭게 편곡하여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따스함과 풍성함을 더함으로써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낸 앨범이다.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Meditation'과 'Lake Louise'를 비롯한 12곡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들은 더욱 풍성해진 앙상블과의 협연을 통해 그간 보여주었던 그의 로맨티시즘의 절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첫 곡 'Meditation'은 피아노의 주선율로 시작하다가 이것이 스트링으로 옮겨지고 중간 중간에 호른이 등장하며 오프닝을 연다. 'Paris in Winter'는 우수에 찬 플루트의 선율로 시작한다. 스트링이 주선율을 담당하는 이 곡 후반부에서 피아노는 화려한 아르페지오로 큰 스케일을 형성하며 역동성을 가미했는데, 구라모토의 피아노 소리는 투명하면서도 아름답다. 'Lake Louise'의 선율은 언제 들어도 참 반갑고 따스하다. 구라모토 음악에 등장하는 호수의 이미지는 대부분 캐나다의 캘거리, 쟈스퍼 국립공원의 구석구석을 빌어 왔다. 그곳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인 'Lake Louise' 그리고 동명의 구라모토 곡은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대표적인 작품. 구라모토가 가장 애착을 갖는 작품이기도 하다. 예전에 연주한 피아노 곡은 건반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짚어주며 웅장함 속에 고요한 자태를 가진 루이스 호수의 이미지를 연주했다. 그러나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이번 앨범에서는 중간부분에서 템포도 빨라지고 악기 사용이나 코드진행의 폭이 넓어지면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된다. 이런 연주패턴은 '콘체르토'라는 앨범 타이틀에 맞는 컨셉이기도 한데, 잔잔한 루이스 호수의 아름다운 옥색 빛이 한번쯤 크게 일렁이다 다시 고요해진다. 같은 '스트링'이라고 해도 하프라는 악기가 갖는 색감은 특별하다. 하프의 부서지는 선율은 단순한 아르페지오라도 신비로움을 준다. 'Ondine'이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하프와 피아노는 투명한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고 다시 풀잎사이로 또르르 굴러가는 순간을 노래한다. 마치 드뷔시의 그것을 듣는듯하다. '온딘'을 연주하기 위해 하프를 사용한 구라모토의 선택은 탁월하다. 특히 하프와 맑고 투명한 피아노 고음의 어우러짐은 눈부시다. 지금까지 구라모토는 앨범을 통해 여러 폭의 수채화를 그렸다. 이 곡에서는 늦은 저녁 달빛 호수 위를 날아다니는 물의 요정 '온딘'을 그려넣은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할 수 있다.

* 한국의 팬 여러분께...
학생시절 저는 다행히도 피아노 협주곡의 솔로 파트를 연주할 기회가 몇 번 있었습니다. 당시의 연주실력은 제쳐두고서라도, 실제 많은 사람들과 앙상블을 이루어 연주하는 즐거움과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 아마츄어 시절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겸사겸사 소규모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이루어 이해하기 쉬운 음악을 연주하는, 매우 긍정적 의미의 이지리스닝 앨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실현된 최초의 앨범이 바로 이 앨범[콘체르티노]입니다. (콘체르티노가 존재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소나타(Sonata)에 대해서 소나티네(Sonatine)가 있는 것처럼, 이것은 콘체르토(Concerto)보다 작은 규모인 콘체르티노(Concertino)를 지칭하는 의미로 제가 직접 붙여본 것입니다.) - 유키 구라모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