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Sing
02. Dear Diary
03. Side
04. Pipe Dreams
05. Flowers In The Window
06. The Cage
07. Safe
08. Follow The Light
09. Last Train
10. Afterglow
11. Indefinitely
12. The Humpty Dumpty Love Song





TRAVIS / THE INVISIBLE BAND 영국의 글래스고우 지방에서 Francis Healy (vocals, songwriting), Andy Dunlop (guitars), Neil Primrose (drums), Douglas Payne (bass)을 멤버로 결성된 Travis는 Oasis가 주도하였던 영국의 락씬에서 통칭 브릿팝이 아닌 전통적인 락의 형식을 따르는 아티스트들, Ocean Colour Scene, Kula Shaker, Embrace 등과 함께 90년대 중반부터 활동을 해왔다. Travis는 다른 밴드들에 비해 보다 생동감 넘치면서 가벼운 곡과 쉬운 가사 그리고 열정을 뿜어내는 라이브 공연을 통해 팬들과 평단으로부터 큰 인정을 받고 있다. 데뷔 앨범 [Good Feeling]도 좋은 평을 받았지만, 90년대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The Man Who]는 Travis가 시대조류에 편승하여 등장한 그저 그런 밴드 중 하나가 아니며, 앞으로도 길이 남을 실력있는 밴드라는 것을 증명하고도 남았다. 그리고 2001년 발표된 세번째 앨범 [The Invisible Band]는 그 믿음을 다시 한번 확고히 다지게 해주고 있다. 첫번째 싱글로 선택된 1번 트랙 Sing은 Banjo연주가 곁들여진 것이 특이하지만, 이 곡을 듣다보면 하나가 끼어들었다는 느낌은 없고, Travis의 곡에는 애초부터 Banjo가 있어왔다는 착각마저 하게 된다. 약간은 애처로운 가사 내용과는 상관없이 Sing, Sing, Sing이 반복되는 후렴구를 따라 부르게 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불균형은 Travis의 매력이 되는데, 그들이 이 앨범을 [The Invisible Band]라고 이름 붙인 것은 이 밴드의 모호함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겠다. Travis의 또 다른 매력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가사들인데, 특히 세번째 트랙 Side의 후렴구 가사는 그들이 지금까지 들려준 어느 가사보다도 훌륭하다고 하겠다. And the grass is always greener on the other side/ Baby's got a new car that you wanna drive/ Our time is running out you want to stay alive/ 맑은 피아노 연주와 Banjo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Flowers in the Window는 두번째 싱글로 발매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게 하는 명곡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 최고의 곡으로 꼽고 있기도 하다. 멋들어진 스트링과 드럼 루프가 곡을 이끌어가는 마지막 트랙 The Humpty Dumpty Song에까지 이 앨범에는 Travis의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바로 그 음악들이 가득하다. 섣부른 판단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앨범 [The Invisible Band]는 Travis가 [The Man Who]를 능가하는 음악을 더 이상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을 쓸데없는 기우로 만들고 있다. 게다가 Francis Healy는 이 앨범을 통해 종종 Paul McCartney와 비교되는 영광까지 누리고 있으니, 이들이 음악적으로 그만큼 완성도가 높아진 것만은 부인할 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