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The Moon Is A Harsh Mistrees - J. Webb
02. Come Down In Time - E.john/b. Taupin
03. Lost In The Stars - K. Weill/m. Adnerson
04. Mystery Man - S.dobrogosz/f. Landesman
05. My Funny Valentine - Fedgers/hart
06. Nature Boy - E. Abhez
07. Long Daddy Green - B. Dearie/d. Frishberg
08. Wasted - R.toneff/f. Landesman
09. Before Love Went Out Of Style - D. Mooore/f. Landesman
10. I Read My Sentence - S. Dobrogosz/e. Dickinson



 


서른 해의 짧은 생을 살다 간 라드카 토네프의 아름답고 고결한 마지막 흔적. 기적과도 같은 감성의 백미를 담은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96kHz, 24Bit Remastered. 20년전, 북유럽 최고의 보컬리스트 라드카 토네프가 남긴 삶의 마지막 흔적 80년대 초반 북유럽 최고의 여성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다 의문의 죽음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 라드카 토네프의 유작 앨범이 국내에 출시되었다. 라드카 토네프라는 여성 보컬리스트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2003년 초 노르웨이의 오딘(Odin)이라는 레이블의 소개와 함께 함부르크 실황 음반이 들어오면서부터 이다. 말하자면 매우 생소한 아티스트이다. 그러나 이 음반은 라드카 토네프나 북유럽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감상자라도 한번만 듣는다면 잊기 힘든, 만인의 가슴을 흔들 수 있는 깊은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음악적 동반자였던 스티브 도브로고즈(Steve Dobrogosz)의 피아노와 라드카 토네프의 목소리만으로 녹음된 재즈 스탠다드 곡 위주의 10개의 곡들은 라드카 토네프가 재즈 보컬리스트로 알려져 있는 뮤지션임에도 불구하고 재즈의 묘미보다는 라드카 토네프만이 표현할 수 있는 둘도 없는 감성과 서정을 담고 있다. 투명한 터치와 고운 하모니의 피아노 반주를 따라 약간의 허스키한 톤이 섞인 미성으로 노래하는 라드카 토네프의 보컬은 가사에 담긴 뜻을 충실히 전달하는 가운데 듣는 이를 깊이 빨아들이는 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실제 라드카 토네프는 활동 당시 상당한 보컬 테크닉을 지닌 가수로 평가받았었지만, 이 음반에서만큼은 음악적 기능이나 테크닉에 함몰되지 않고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의 충실한 곡해석을 통해 투영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음반의 내용들은 막 피어나려다 지고 만 라드카 토네프의 짧은 생으로 인해 더욱 골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기적과도 같은 감성의 백미 -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앨범의 첫 트랙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는 컨트리, 팝, 락, 뮤지컬을 가리지 않는 작곡가로 출발하여 굴지의 싱어 송 라이터로 꼽히게 된 지미 웹(Jimmy Webb)의 오리지널 곡이다. 이 곡은 쥬디 콜린스에 의해 첫 취입되었으며, 팻 메스니와 챨리 헤이든의 명반「Beyond the Missouri Sky」와 나윤선의 데뷔 앨범에서 국내팬들을 매료시킨 바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들 보다 훨씬 앞서 82년에 녹음했던 라드카 토네프의 ‘The Moon is a Harsh Mistress'는 마치 라드카 토네프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감성들이 흘러나온다. 청아하다, 아름답다, 고결하다, 지고하다... 등 흔히 통용되는 미사여구들로 이 곡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참으로 난감할 만큼 인상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미성 계열이지만 지극히 고운 목소리는 아니고 굵은 톤에 재즈적인 스윙감을 지닌 보이스도 아니며 즉흥성을 띄지 않고 그냥 가사에 담긴 뜻만 충실히 전달하는데,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곡이 끝나도 그 아련한 인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뮤지션에게 있어 평생에 한번 생기기 힘든 기적과도 같은 감성의 백미가 아닐까...... 이어지는 엘튼 존의 곡 ‘Come Down in Time' 역시 자신이 만든 곡인 듯 완벽하게 자신의 스타일로 승화시키며, ‘Lost in the Stars', ‘My Funny Valentine', ‘Nature Boy' 등 유명한 재즈 스탠다드 곡들을 스티브 도브로고즈의 피아노와의 완벽한 호흡을 통해 투명한 정서로 이어 나간다. 모두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을 음미하며 그녀다운 해석력을 통해 미학적 가치를 배가시켜 나가는데, 그 속에는 짧은 삶이 투영되어 있고 또한 둘도 없는 라드카 토네프만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라드카 토네프의 짧은 삶(1952. 6.25 - 1982. 10. 21) - Short Life, Short Tales of Ladka Toneff - 라드카 토네프는 1952년 6월 25일 노르웨이 오슬로 근교에 위치한 콜보튼이란 도시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불가리아 민요 가수였고, 모친은 피아니스트였던 덕에 이른 나이부터 음악에 눈을 뜨게 되었다. 6세경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익히기 시작했으며, 71-75년 사이 음악원에 진학하여 전공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불가리아 민속음악과 클래식 뿐 아니라 R&B, 락 밴드에서 싱어로 활동하는 등 훗날 폭넓은 레퍼토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틀은 이 시절부터 닦여진 바였다. 교사를 지망하며 로컬 락 밴드에서 싱어로 활동하던 라드카 토네프가 재즈 뮤지션이 된 계기는 음악원 재학중인 74년 노르웨이 재즈의 거두 욘 & 에릭 발케 형제를 만나면서부터이다. 이 형제들을 포함하여 그녀의 가장 오랜 동반자인 베이시스트 아릴드 안데르센, 노르웨이 재즈 씬의 주요인물인 욘 에버슨 등과 함께 퀸텟을 결성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들과의 의견교환을 통해 재즈에 대한 이해를 넓혀갔으나 보컬만큼은 특별한 정규과정을 거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단지 빌리 할리데이, 사라 본, 베티 카터, 블로섬 디어리 등 미국 거장 싱어들의 라이브와 음반을 통해 음을 카피하고 에센스를 흡수했다. 이외 오넷 콜맨, 아치 셉, 쟈니 미첼 등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접근하기 힘든 뮤지션들에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의 음악에 대입하는 진취적인 자세를 취했다. 라드카 토네프는 77년 자신의 퀸텟을 이끌고 첫 리더 앨범 「Winter Poem」을 발표했으며, 같은 해 노르웨이 올해의 여성 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유럽 각지의 페스티벌과 클럽 공연에 다망하게 초청되는 등 뮤지션으로서의 전성기를 시작했으나, 반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우울증의 증세는 심해져 갔다. 82년 오스카 피터슨이 주도하는 유럽재즈 TV 출연을 위해 영국에 건너가 차츰 구체적인 명성을 쌓아갈 시점에 있었지만 그해 10월 21일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신문지상에는 자살로 보도되었지만 주위의 지인들은 사고사일 확률이 높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의문만 가득 남긴 채 팬들은 더 이상 이 고귀한 보컬리스트를 대면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토네프 사후에 페르 허쉬와 챈 파커(챨리 파커 미망인)가 공동작으로 ‘A Song You'll Never Sing'을 토네프 영전에 바쳤으며, 생전 미발표작으로 묻혀 있던 「Live in Hamburg」앨범은 93년 노르웨이의 그래미로 불리는 'Buddy Prize'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