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Dear America - (intro)
02. Whatcha Gonna Do
03. Bang
04. Bad Boyz - (featuring Barrington Levy)
05. Let Me See Your Hands
06. Gangsta Prayer - (interlude)
07. Life, The
08. It's Ok
09. Niggas Gonna Die
10. Everyday - (interlude)
11. Bonnie & Shyne - (featuring Barrington Levy)
12. Hit, The
13. That's Gangsta
14. Spend Some Cheese
15. Get Out - (featuring Slim From 112)
16. Commission

 

퍼프대디 Puff Daddy로 더욱 잘 알려진 션 '퍼피' 컴스 Sean "Puffy" Combs'가 이끄는 레이블 배드 보이 Bad Boy Entertainment의 새로운 에이스 샤인 Shyne의 데뷔 앨범이 미국날짜로 9월 26일에 발표되었다.

아직 21세에 불과한 어린 아티스트의 데뷔 앨범이긴 하지만 이 앨범이 적지않은 이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까닭은 90년대 중/후반을 달구었던 Dance Fever의 Pop-Rap을 대표한 레이블 배드보이와 그 레이블의 CEO 퍼프대디의 부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비기 Biggie=the Notorious B.I.G.가 유명을 달리한 이후에도 배드보이는 퍼프대디의 탁월한 상업적 기획력 덕에 그 명맥을 유지했다고 하지만 한때 뉴욕을 대표한다던, 이견을 달기에 어려웠던 배드보이의 그 명성은 지금에 와선 온데간데 조차 없고, 상업적 성과도 1999년 메이즈Ma$e의 두 번째 앨범 '더블 업' Double Up을 기점으로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은 레이블의 탄생 당시부터 쭉 함께해왔던, 동업자이자 성공의 절반 이상을 이끌어준 기둥을 잃은 레이블의 운명으로선 당연히 예정된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싶은데, 어쩌면 97년 비기가 떠난 그 시점부터 퍼프대디의 머리에는 그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당시에 각종 랩전문지와 힙합관련 사이트에서도 그러한 퍼프대디의 일련의 변경된 계획을 읽어보려 분주하였는데, 절묘하게도 Shyne이 처음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도 데뷔앨범이 발매된 지금보다 2년여를 거슬러 올라간 그때 당시의 일이다. 그들에 의해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퍼프대디가 비밀리에 준비중인 프로젝트 가운데 비아쥐의 후계자Post Biggie가 있으며, 그 프로젝트는 Shine이라는 이름의 18세의 어린아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그에 관련된 정보는 퍼프대디가 직접 통제하여 그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음원은 커녕 정확한 이름도 알 수가 없었다.

당시로선 단지 측근의 말("그는 비기와 비슷한 것이 아니고, 비기 그 자체이다.")을 통해 그의 보컬 톤이 비기의 그것과 아주 유사하다는 사실만을 짐작할 수 있었을 뿐, 그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Ma$e 2집 Double Up(1999)의 수록곡 From Scratch에 참여한 한참 후의 일이었다. (당시까지 Shine이라고 잘못 알려진 그의 이름도 From Scratch의 크레딧을 통해서야 정정되었다.)

어쨌건 당시부터 한 거대 레이블을 짊어질 간판스타로 낙점이 되어 육성/준비되고 있던 Shyne의 등장은 기대보단 다소 조용히 이루어진 감이 없지 않지만, 가만히 앨범의 면면을 들여다 볼 때 Ma$e 2집부터 시작되어 그간 계속되었던 다소 적응불가한 퍼프대디의 음악적 변화가 샤인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진행되어오고 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이 앨범의 음악들이 안정된 느낌을 주고 있어 흥미롭다.

Puff Daddy의 새로운 음악에 의해 Shyne의 랩은 실제 이상으로 빛나고 있는 느낌이며, 그의 앨범 수록곡 중 리드 싱글이었던 Bad Boyz(Remix)를 포함한 몇 몇 트랙은 참신한 느낌과 함께 뉴욕 최고 수준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당장 이 앨범의 주인공에게서 힙합사에서 가장 뛰어난 MC를 꼽을 때 다섯 손가락 안에 거뜬히 들고도 남는 Biggie의 완전한 현신을 찾고자 한다면 누구라도 실망할 것이 틀림없다.

정작 염려가 되었던 Puff Daddy의 새로운 음악은 수준 이상으로 완성이 되어있는 반면에 Biggie와 비슷한 보컬톤을 지녔다는 점때문에 발탁된, 이제 막 20살을 넘긴 이 어린 래퍼에게선 '실력의 완성'이란 것을 찾아보기에 무리가 있어 보이는 까닭이다. Shyne을 '현재'라고 부르기보단 '미래'라고 부르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By 임일수(By The Ill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