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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안녕
02. Sharry
03. 너에게
04. 첫사랑
05. 데이트
06. 외톨이
07. 겨울, 이별
08.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09. 순수의 시절
10. 생일 축하해요
11. My Nymph


 

눈이 시린 아름다운 사랑의 단상,
이소라의 다섯 번째 앨범, [SoRa's Diary]

5인조 혼성 재즈보컬 그룹 낯선 사람들에서 허스키 보이스에 음폭이 넓은 매혹적인 비음으로 언제나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가수, 이소라... 그녀의 독특한 음색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김현철과 함께 부른 영화 [그대 안의 블루]의 주제가와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의 삽입곡인 '그냥 이렇게'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서서히 '이소라'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 각인되게 되었다. 그리고 이듬해 1995년 겨울, 이소라는 자신만의 색채를 담은 솔로 음반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전과는 또 다른 음악세계를 펼쳐 보이며 섬세한 감정과 호소력 짙은 음악을 담아낸 1집 음반, 타이틀 곡인 '난 행복해'와 '처음 느낌 그대로'가 각종차트를 휩쓸면서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 화려한 솔로 데뷔식을 치룬 이소라는 '재즈 보컬리스트', '한국의 빌리홀리데이'등 각종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댄스가수만이 살아남는다는 공식을 깨고 여가수 기근현상에 시달리던 가요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준 진정한 음악인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타 연예인들과는 다르게 어색한 몸짓에 어눌한 말투, 하지만 라이브 무대에서만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시원한 웃음소리,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그녀는 1996년 KBS [이소라의 프로프즈] 메인 MC를 받게 되었다. 수줍은 듯하면서도 이소라의 진솔하고 마음으로 다가가는 편안한 진행으로 [이소라의 프로프즈]는 모든 가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 1순위로 자리매김을 하였으며 5년 넘게 지속된것만 봐도 대중들의 사랑 또한 과히 짐작할만하다. 현재는 MBC FM[음악도시]의 DJ를 맡고 있다.

솔로 데뷔 8년째... 늘 한결 같은 모습인 듯한 그녀이지만 음악에 대한 도전과 열정은 정말 남다르다. 절제된 감정으로 차분한 재즈풍의 가수라는 틀을 깨고 보사노바, 스탠다드, 파워풀한 락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은 2집 [영화에서처럼]은 '쉼', '기억해줘', '청혼' 등 수록곡 대부분이 사랑받기도 하였다. 3집 [슬픔과 분노에 관한]은 직접 프로듀서를 맡아 그로스메탈풍의 음악을 실험적으로 선보이기도 하였다. 폭발할 듯 독특한 분위기의 'blue sky'는 사람들의 예측을 깬 전혀 새로운 모습이었다. 4집 [꽃] 역시 전곡을 자신이 작사를 하는 열의를 보여, '제발'과 박효신과 함께 호흡을 맞춘 'It's gonna be rolling'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앨범이 거듭될수록 새롭고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며 깊이 있는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이소라의 인기가 좀처럼 흔들리거나 꺼지지 않는 비결인 것이다.

그리고 5집 SoRa's 5 Diary... 이번 음반은 그녀가 2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며 지금껏과는 또 다른 빚깔로 채웠다. 일기를 써내려가듯 소박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구성된 이번 음반은 일상을 매만지듯 부드럽게 흐르는 선율이 참 따뜻하게 전해지고 있다. 직접 프로듀서를 맡고 한 곡을 제외한 전곡을 작사할 만큼 강한 애착을 보인 SoRa's 5 Diary... 꾸밈없는 그녀의 모습처럼 바로 곁에서 부르는 듯 여타의 가공 작업을 하지 않은 것이 이 음반의 매력이다. 조금 거칠지만 그것이 오히려 풋풋함을 자아내는 피아노 선율과 어쿠스틱 기타연주, 클래식한 분위기를 잔잔하게 깔아준 첼로와 오보에, 그리고 하프...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게 흐르는 반주에 맞춰 솔직하고 담백하게 부르는 이소라의 노래가 따뜻하게 들린다. 애절한 노랫말이 강한 반전을 이루며 마음을 울리는 타이틀 곡 "안녕", 기타 하나이지만 이소라가 직접 코러스까지 넣어 어느 곡보다 꽉 찬 느낌으로 다가오는 "Sharry", 왈츠풍의 예쁜 곡 "데이트", 너무나 씁씁해 눈물이 날 것 같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피아노에 맞춰 허밍으로 노래한 "My nymph" 등 다양하고 주옥같은 노래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또 하나, 가사집 중간 중간에 적힌 그녀의 일기... 편안하면서도 찡한 것이 참 묘한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