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에 기스가 많으나 플레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가격인하.

 

01. Still
02. Loving You
03. I'm Glad
04. The One
05. Dear Ben
06. All I Have (featuring Ll Cool J)
07. Jenny From The Block (featuring Jadakiss/styles)
08. Again
09. You Belong To Me
10. I've Been Thinkin'
11. Baby I Love You
12. The One (version 2)
13. I'm Gonna Be Alright

 

* 빌보드 앨범차트 1위와 박스 오피스 1위를 같은주에 동시에 차지한 유일한 아티스트
* 99년 데뷔/3장의 앨범으로 전세계 2,5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
* 2002년 11월 MTV 유럽 뮤직 어워즈 "최우수 여성 아티스트" 선정
* 피플지 선정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의 여성”
* FMM에서 조사한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00인 설문조사 1위 선정.
* 영화와 음악/Hip과 R&B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유로운 영혼 제니퍼 로페즈

3번째 앨범 [This Is Me..Then]

제니퍼 로페즈의 음반으로는 네번째, 리믹스 앨범을 제외하면 정규 3집이 되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면 그녀가 이번 음반에 와서는 본격적으로 라틴 사운드와 결별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힙합과 R&B로 완전히 채색 되어진 3집 앨범은 '라틴 소울'을 내걸었던 데뷔 음반이야 말할 것도 없고 R&B적 접근법을 취했던 2집 "J. Lo"에서도 여전히 'Carino', 'Ain't It Funny' 등의 명백한 라틴 넘버를 채택하며 그녀의 뿌리가 라틴 음악에 닿아있음을 보여주었던데 비춰보면 이는 눈에 띄는 변화다. 두 장의 앨범에 꼭 들어 있었던 스페인어 가사가 담긴 노래들도 이번엔 보이지 않는다. 물론 'You Belong To Me' 같은 곡에서 들리는 라틴 풍의 기타 연주가 감지되긴 하지만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이처럼 라틴 사운드를 거세한 대신 세련된 R&B와 힙 합, 그리고 팝적인 감성이 배가되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그녀의 새 연인(이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영화배우 벤 애플렉과의 로맨스가 음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Loving You'라든가 'I'm Glad', 'You Belong To Me' 등등의 수록곡은 어렵지 않게 그녀의 벤 애플렉을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Dear Ben', 'Baby I Love You' 등은 아예 노골적인 사랑가다. 클래시컬한 피아노 인트로가 인상적인 'Again'은 당신이 내게 평화와 기쁨을 다시 주었으니 나는 내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노라고 노래하고 있다. 그 때문일까? 과거에도 'No Me Ames', 'Alive' 등의 발라드 곡들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댄스 스타의 면모가 강했던 그녀가 이번 앨범에서는 미디움 템포 혹은 슬로 템포의 곡들에 치중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차분한 곡들에서는 한편으로 스트링 어레인지먼트 등을 통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가미해주고 있다.
한편으로 요소요소에서 앨범을 빛내주고 있는 LL 쿨 제이, 스타일스와 제이다키스, 그리고 나스 등 블랙 뮤지션들의 존재는 여전히 그녀의 음악에서 힙 합과 R&B 등 흑인 음악이 주요 코드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관심이 가는 트랙인 첫 싱글 'Jenny From The Block'은 'Hi jack'이나 지금은 케이알에스 원(KRS-One)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렌스 크리스나 파커(Laurence Krisna Parker)와 디제이 스코트 라록(DJ Scott LaRock)으로 활동중인 스코트 스털링(Scott Sterling)으로 구성된 힙 합 팀 부기 다운 프로덕션스(Boogie Down Productions)의 곡 'South Bronx' 등등의 곡들이 샘플링되어 있다.
2집 앨범이 라틴 음악, R&B, 힙 합, 일렉트로니카 등 보다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던 데 비하면 이번 앨범은 팝적인 감각이 가미된 힙 합/R&B에 치중하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일부 곡에서는 마치 다이애나 로스, 혹은 재닛 잭슨을 떠올리게 만드는 보컬색의 변화도 주의 깊게 들을 부분이다. 관능미 넘치는 섹시 스타 제니퍼보다는 음악적으로 자신의 방향과 색깔을 확립해 가는 가수로의 확실한 변신이 돋보인다.

Movie & Music
영화 배우가 가수로 음반을 내는 예나 혹은 반대로 가수가 그 인기를 바탕으로 영화에 출연하는 경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처럼 본업 이외의 종목에 도전해 성공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한 분야에서 스타덤에 오르기조차도 그리 쉽지 않은 마당에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두기란 극히 힘든 일이라고 할 수가 있다. 실제로 연예계에서 가수로서, 또 연기자로서 모두 성공한 경우는 그리 찾기 쉽지 않다. 그리고 지금도 음반을 취입하는 영화배우들, 그리고 영화배우로 데뷔하는 가수들을 보는 일반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실력보다는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속셈이 담겨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제니퍼 로페즈가 지난 1999년 "On The 6"를 들고 가수 선언을 했을 때도 대중과 평론들의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Living Color", "South Central" 등의 TV물을 거쳐 "Mi Familia", "Money Train", 테하노 뮤직 스타 셀레나의 전기를 담은 "Selena"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 입지를 굳힌 그녀는 음반을 내놓을 당시 조지 클루니와 함께 한 1998년 영화 "표적(Out Of Sight)"으로 특급 스타의 대열에 올라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이처럼 배우로 성공한 그녀의 가수 데뷔는 그 동기가 의심(?)을 살 수 밖에 없었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그녀의 음악적인 역량에 대해서도 의혹의 시선들이 많았다.
하지만 주위의 삐딱한 시선은 첫 싱글 'If You Had My Love'가 당당히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플래티넘(100만 장)을 기록하면서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명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리던 로드니 저킨스를 비롯해 퍼프 대디(지금은 피 디디로 이름을 바꾼), 라틴 댄스의 거물 에밀리오 에스테판 등의 명 프로듀서들이 총출동하고 'If You Had My Love'를 비롯해 'Let's Get Loud', 'Waiting For Tonight' 등의 댄스 트랙, 그리고 라틴 스타 마크 앤소니와 함께 했던 발라드 'No Me Ames' 등이 고루 사랑받았던 이 음반은 미국 내에서만 3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제니퍼 로페즈의 프로젝트가 성공작이었음을 입증해 보였다.

제니퍼 자신이 무명시절 타고 다니던 뉴욕의 지하철 노선에서 따온 데뷔 음반 "On The 6"가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제니퍼 자신이 '라틴 소울'이라 불렀던, 라틴 음악과 힙 합이 섞인 독특한 사운드와 과감한 노출을 서슴지 않는 그녀의 섹시미 또한 생동감 넘치는 댄스 넘버로 어필할 수 있게 해준 요소였다. 물론 당시 리키 마틴에 의해 촉발된 라틴 팝의 열풍도 도움이 되었을 수는 있지만 라틴 팝이 잠깐의 유행으로 스쳐지나간 듯 보이는 지금에 와서는 라틴의 색채가 강했던 리키 마틴보다는 같은 푸에르토리코계이면서도(제니퍼 로페즈는 1970년 뉴욕의 브롱크스 태생이다) 상대적으로 라틴 사운드보다는 힙 합과 R&B 등 흑인 음악의 요소를 강하게 집어넣었던 제니퍼 로페즈가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2001년 초 발표된 2집 "J. Lo"에서 그녀는 라틴 팝과 힙 합보다는 R&B의 색채가 좀 더 강해진 사운드로 변신을 시도했고 'Love Don't Cost A Thing'과 'I'm Real' 등의 히트 싱글을 배출한 이 음반 역시 미국 내에서만 3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그녀의 성공이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이 앨범과 플래티넘을 기록한 리믹스 음반 "J To Tha L-O! The Remixes" 모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제니퍼 로페즈는 영화와 음악 두 분야 모두에서 성공을 거둔 흔치 않은 경우에 속한다. 2001년 1월엔 앨범 "J. Lo"와 그녀가 주연한 영화 "Wedding Planner"가 각각 빌보드 앨범 차트와 박스 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같은 주에 앨범과 영화 모두 1위를 차지한 첫번째 아티스트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번 새 앨범의 출시를 앞둔 2002년 11월 현재에도 MTV 유럽 뮤직 어워즈에서 '최우수 여성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고 'VH1/Vogue Fashion Awards'에서는 가장 영향력있는 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그녀를 뉴스의 중심에 머물게 했던 많은 스캔들은 제니퍼 로페즈의 아티스트로서의 면모에 흠을 냈던 것이 사실이다. 피 디디와의 염문, 나이트 클럽 총격 사건에 연루되어 그와 함께 체포된 사건, 두번째 남편 크리스 주드와의 9개월여만의 이혼 등등...어찌 보면 "피플" 지에 의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의 여성'에 뽑혔다거나 "FHM"에서 조사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00인' 설문 조사에서 1위에 뽑힌 것,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히프를 가진 연예인'이란 타이틀(?) 등 그녀의 섹시한 외모에 쏟아진 관심 또한 가수로서 그녀가 거두어들인 성과를 희석시킨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제니퍼 로페즈는 지금까지 발표한 세 장의 음반을 전세계에 2,500만 장이나 판매한 슈퍼 스타임에 틀림없다. 세 장의 음반이 미국 내에서 판매된 수량이 700만 장 내외라는 점에 비추어보면 그녀가 특정 지역이 아닌 전세계에서 골고루 지지를 얻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반 시장의 주소비층인 10대를 타깃층으로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녀가 거둔 성과는 인정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이는 그녀가 나름대로 지금까지 발표된 음반을 통해 직접 노랫말을 써내는 등 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아티스트로서의 영역을 넓혀온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