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팩에 다소 사용감이 있습니다. 가격인하.

 

01. Lost In America
02. Shine
03. Hide Your Gun
04. Carnival Hall
05. Sunday Best Shoes
06. Laura Nelson's Bridge
07. The Infidel
08. Tom
09. Blow
10. Into The Storm
11. Who For You?

 

고뇌하는 말레이시안 포크 뮤직의 아이콘! Pete Teo(피트 테오)의 TELEVISION.

포크, 동서양의 감성을 아우르다…

말레이시아의 인디 뮤지션 피트 테오(Pete Teo)의 음반 [Television]이 우리나라에 라이선스로 발매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 음반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극히 제한되어 있고,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져 있어 고정 팬을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음반이 라이선스화된다는 것은 그만큼 음반의 내용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대부분의 이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피트 테오는 한국시장에서 아주 낯선 인물은 아니다. 사실 그는 뮤지션으로서보다는 연기자로 먼저 한국인들에게 얼굴을 알렸다고 볼 수 있다. 2007년 4월 열렸던 [서울여성영화제]에 출품된 탄 취 무이(Tan Chui Mui) 감독의 2005년작 독립영화 [탄중 말림의 나무 한 그루(A Tree in Tanjung Malim)]에 배우로 출연했던 것.

17살의 소녀와 그 곱절 나이인 34살 남자가 함께 하루를 보내는, 탄 취 무이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서 피트 테오는 남자 주인공을 맡아 좋은 연기를 펼쳤고, 이 작품이 독일의 단편영화제인 51회 오버하우젠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피트 테오 역시
국제적으로 알려진 이름이 되었다. 사실 피트 테오를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 망설여질 정도로
그는 다양한 경력과 이를 뒷받침 하는 재능을 지닌 인물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연기자로도 재능을 떨친 한편 사회사업가, 철학 교수, 잡지 편집장, 연구분석가, TV 음악 작곡가 등 폭넓은 활동 반경을 가졌다. 하지만 그런 한편으로 깔끔하고 담백하면서도 메시지가 실린 포크 음악을 들려주는 이 음반 [Television]에서 엿볼 수 있듯 뛰어난 보컬리스트 겸 기타리스트, 작곡가이기도 하다.

그의 데뷔작 [Rustic Living for Urbanities]의 후속작인 [Television]은 원래 2006년 발표된 음반이다. 거의 1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발표된 이 앨범은 관조적이고 내면적인 성찰을 담아냈던 그의 초기 사운드에 비한다면, 보다 더 사회, 정치 비판적인 메시지를 노랫말에 담아 내고 있다. 노랫말이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그는 이를 목청껏 소리 높여 외치기보다는 대미언 라이스를 비롯해 우리나라에 인기 있는 많은 포크 뮤지션들이 그러하듯 어쿠스틱 사운드가 주를 이룬 차분한 사운드로 풀어내며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최근 인디 영화 [원스(Once)] 등으로 인해 상업적이지 않으면서도 음악성을 지닌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피트 테오의 음악 역시 포크 음악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