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에 기스가 꽤 많습니다. 가격 인하.




01. Lost In America
02. Wake Up
03. Shine
04. Arrow
05. Mary Goes Round
06. Suffocation
07. One World Away
08. I Don't Want To Be Happy
09. Crawl Over Me
10. Cheap Little Thrill
11. How Did I Give Myself Away
12. Nothing Like It In The World





MR. BIG / ACTUAL SIZE 멤버 전원이 뛰어난 테크니션들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미스터빅은 드림 씨어터와 종종 비교되곤 한다. 드림 씨어터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테크닉이 바탕이 된 고도의 악곡과 음률 위에 팀웍이라는 양념을 가미하여 독보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면, 미스터빅은 ‘각 파트별 1급 뮤지션들’이라는 거창한 감투를 정중하게 사양이라도 하듯이 멤버간의 조화 및 전체적인 그룹사운드에 입각한 지극히 겸손한 팀플레이를 펼친다. 물론, 차트상으로는 To Be With You와 Wild World 등의 발라드 트랙들이 이들에게 대중적인 지지기반을 닦아주었지만, 상업적인 성적표만이 뮤지션의 음악성을 100 퍼센트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미스터빅 음악의 바탕엔 언제나 Rock Spirit에 기반한 락큰롤이 우선하고 있었고 이들의 그룹명 또한 평소에 자신들이 흠모해오던 하드락 그룹 Free의 70년 작품 [Fire & Water]의 수록곡 Mr. Big에서 따오지 않았던가.. (이 곡은 빌리 시언이 최초로 연주했던 베이스 솔로곡이기도 하다). 폴 길버트의 탈퇴 이후에도 여전히 막강한 라이브밴드로서의 면모를 유지했던 미스터빅은 ‘일본에서는 비틀즈보다 미스터빅이 위대하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킴과 동시에 일본내 락음반 판매량의 1위를 마크하기도 했다. 도쿄에 위치한 전설적인 부도칸 경기장에서의 3일 연속 공연 티켓 매진과 93년 브라질의 상파울로에서 가진 라이브에서 10만명 이상의 관객들이 운집한 일, 그리고 현재까지 수백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린 것은 모두 이들의 대중친화적인 음악성을 반영하는 좋은 결과물이다. 미스터빅에 합류한 후 2000년 초, 내한공연까지 가졌던 리치 코젠은 일부 관계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그동안 팀 내에서 잘 적응해갔다. 사실, 전작 [Get Over It]은 리치의 갑작스런(?) 가입으로 인해 급조된 듯한 분위기가 강했지만,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해지면서 그는 적극적으로 팀의 곡작업과 레코딩, 투어에 동참했다. 또한 리치는 음악적으로 뛰어난 기타테크닉과 웬만한 싱어를 무색하게 만드는 ‘터프한’ 보컬 실력을 겸비하고 있어, 라이브에서 에릭 마틴의 부담을 줄여주는 한편, 팀 내에서 더욱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가능하게 했다. “이번 앨범은 락큰롤에 대한 우리의 사랑뿐 아니라 우리 밴드에 대한 스스로의 사랑마저도 강화시켜 주었다” (빌리 시언). “리치가 밴드로 들어오고 나머지 멤버들이 새 앨범 속에서 완전히 하나가 되면서 이번이 우리 인생의 가장 흥분되는 시기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에릭 마틴) 이렇듯 멤버들은 새 앨범에 대한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컬트(The Cult), 칩 트릭 (Cheap Trick)과의 작업으로 명망 있는 리치 치토(Richie Zito)가 프로듀싱을 맡아 더욱 유연한 사운드를 담고 있는 [Actual Size]는 한마디로 교과서적인 그룹플레이를 보여주는 앨범으로 리치 코젠이 이제는 그룹에 완전히 적응했음을 짐작케 한다. 갈수록 무르익어 가는 느낌을 주는 에릭 마틴의 감성적인 소울풀 창법과 리치 코젠의 절제력있는 기타연주는 각 트랙마다 튀지 않으면서도 곡의 핵심을 명확하게 짚어내고 있는 한편, 빌리 시언과 팻 토페이의 정교한 리듬파트는 이미 경지에 다다른 듯한 느낌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블루스를 기반으로 소울풀한 분위기와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좋은 멜로디를 지닌 경쾌한 하드락, 그리고 Anything For You, To Be With You, Wild World의 계보를 잇는 발라드 넘버가 고루 포진되어 있는 한편, [Lean Into It]과 [Bump Ahead]를 연상시키는 친숙한 멜로디라인도 간간이 등장해 친근감을 주고 있다. 자, 앨범의 수록곡들을 들여다보자. ‘미스터빅 앨범의 첫번째 곡은 경쾌하고 신나는 넘버’라는 그 동안의 공식을 깨고 원만한 템포로 전개되는 Lost In America를 지나 오히려 오프닝 트랙으로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현대적인 락큰롤 Wake Up이 제목처럼 상큼한 분위기로 펼쳐진다. 첫 싱글인 Shine은 에릭 마틴의 트레이드 마크인 소울풀한 창법이 빛을 발하는 파퓰러한 트랙으로 코러스 라인의 배치 또한 뛰어난 곡. 전작의 My New Religion을 연상시키는 발라드 Arrow가 흐르고 나면, 리치 코젠의 테크닉보다는 센스를 우선시한 연주가 인상적인 Mary Go Round와 레드 핫 칠리 페퍼스를 연상시키는 펑키한 분위기의 Suffocate가 이어지는데, 이 곡에서는 리치 코젠의 보컬실력도 확인할 수 있다. 그룹의 초기 시절로 돌아간 듯한 탄력 있는 사운드를 지닌 One World Away, 블루지한 기타톤이 인상적인 I Don’t Want To Be Happy, 드라마틱한 구성의 Crawl Over Me, 복고적인 분위기의 하드락 넘버 Cheap Little Thrill, 국내 취향의 발라드 Deep Dark Secret에 이어 이야기하는 듯한 에릭의 창법과 독특한 베이스 라인이 재미있는 How Do I Give Myself Away로 마무리된다. 실험적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다지 새롭다거나 참신한 요소는 찾아볼 수 없지만, 미스터빅의 음악적 연륜과 탄탄한 뮤지션십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작품으로 그들의 오랜 팬들은 물론, 자극적인 뉴메틀이나 인더스트리얼에 길들여져 있는 신세대 매니아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앨범이다. Mr. Big & Richie Kotzen 돌아보기 Racer X 시절, 두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라이브 앨범을 통해 세인들을 긴장시켰던 기타 히어로, 폴 길버트와 데이빗 리 로스밴드와 탈라스(Talas)를 거친 카리스마적인 베이시스트 빌리 시언, 로버트 플랜트와 임펠리테리 등의 세션 활동을 통해 힘과 테크닉을 겸비한 드러밍으로 알려진 팻 토페이, 그리고 수많은 그룹에서 군침을 흘렸던 보컬리스트 에릭 마틴이 의기투합한 그룹이 바로 미스터빅으로 이들은 89년 결성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이들의 셀프타이틀의 데뷔 앨범에는 기타와 베이스의 라이트핸드 태핑 대결로 시작하는 Addicted To That Rush를 위시한 하이테크 플레이와 대중성을 적절히 안배한 곡들이 포진하고 있었고 이 한 장의 앨범을 통해 그룹명 그대로인 락계의 ‘거물’로 등극하게 된다. 91년의 두 번째 앨범 [Lean Into It]은 이들의 음악적 실력이 최고조로 반영된 작품으로 헤비메틀과 블루스, 어쿠스틱 사운드의 효과적인 조화를 꾀했으며, 폴 길버트의 필살기인 드릴 주법이 담긴 Daddy, Brother, Lover, Little Boy와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To Be With You로 하드락/헤비메틀이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던 팬들마저 자신들의 동조세력으로 포섭시키기에 이르고 2년 후의 [Bump Ahead]에서는 Cat Stevens의 고전 Wild World의 말끔한 리메이크를 통해 대중적인 기반을 보다 확고히 다지게 된다. 3년만의 신작 [Hey Man]을 공개한 후, 미스터빅의 멤버들은 그룹 이외의 사이드 활동으로 솔로나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외도를 하게 되는데, 폴 길버트는 하이테크 속주를 배제한 채 두장의 솔로 앨범을 공개해 락팬들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던 반면, 평소 하몬드 올갠의 애호가였던 빌리 시언은 키보디스트 John Novello와 재즈 드러머 Dennis Chambers를 포섭하여 실험적인 인스트루멘틀 트리오 Niacin을 결성, 절제의 미덕과 테크닉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며, 찬사를 받게 된다. 한편, 에릭 마틴과 팻 토페이도 각각 솔로 앨범을 발표했으나 이렇다 할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98년, 10년을 가깝게 동고동락 해온 폴 길버트의 탈퇴는 그룹에 있어서나 그들을 아끼는 팬들에게 있어서나 충격적인 사건(!)이었으며, 향후 잔여 멤버들과 구룹의 미래를 동시에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그 동안 몇 장의 라이브 및 편집 앨범을 선보인 미스터빅은 결국, 다양한 솔로 캐리어와 그룹 포이즌을 거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리치 코젠을 새로운 기타리스트로 임명하고 재기작 [Get Over It]을 공개하게 된다. 속주 기타리스트들의 대부이자 칼럼리스트인 마이크 바니에게 발탁되어 불과 17세의 어린 나이에 발매한 첫 솔로 앨범 [Richie Kotzen]을 통해 일찌감치 하이테크 기타리스트의 대열에 합류한 리치 코젠은 [Fever Dream]과 [Electric Joy] 등 계속되는 다작의 솔로 활동을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테크니컬 속주보다는 블루스와 펑키적인 어프로치와 복고적인 사운드메이킹에 입각한 연주를 구사하였고 이미 검증이 된 바 있는 기타실력은 물론, 때때로 베이스와 건반, 심지어는 보컬까지 도맡아서 멀티 인스트루먼틀리스트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포이즌에 가입해 세인들을 놀라게 했는데, [Native Tongue]에 참여한 리치는 Greg Howe와 함께 네오퓨전 스타일의 조인트 앨범을 두 장 공개했고 미스터빅에 가입하여 그룹의 사운드를 보다 친블루스적인 성향으로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