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켓 사이드 색이 다소 바래 있고 시디에 기스가 많으나 플레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가격 인하.




 

01. People Of The Sun
02. Bulls On Parade
03. Vietnow
04. Revolver
05. Snake Charmer
06. Tire Me
07. Down Rodeo
08. Without A Face
09. Wind Below
10. Roll Right
11. Year Of Tha Boomerang




랩과 락, 그리고 사회에 대한 분노가 혼합된 가장 순수한 증류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음반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의 1996년도 두 번째 정규앨범 1996년 4월 16일에 발매되었던 본 음반은 핵폭탄과도 같았던 첫 앨범으로부터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이후에야 공개됐다. 메탈릭한 기타리프와 그루브감 넘치는 리듬파트, 그리고 공격적인 랩의 어울림은 본 작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변칙적인 이펙터 세팅으로부터 나오는 다채로운 기타의 효과음과 잭 드라로차의 신념을 담은 외침은 전작보다 훨씬 진화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잘 알려진 바대로 잭 드라로차와 톰 모레로의 판이한 음악적 방향과 멤버들 각각의 사회/투쟁활동 때문에 밴드는 1993년 이후 아예 공연을 하지 않으면서 해체 직전의 상황까지 놓이게 됐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여러 가지 합의 끝에 다시 스튜디오에서 뭉치게 되고 우리는 이 전설의 음반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전작-그리고 이후 발매된 3집-과 비교했을 때 레프트 라이트 팬을 무척 심하게 나누어 놓았는데 몇몇 트랙은 아예 고정으로 기타는 오른쪽/ 베이스는 왼쪽/ 보컬은 중간/ 드럼은 약간 왼쪽에 치우친 중간으로 배치해 끝까지 진행되게끔 만들어 놓았다. 실제로 이들의 공연 때도 관객이 봤을 때 항상 기타를 오른쪽에, 베이스를 왼쪽에 배치시켜 놓았는데, 음반에서 또한 이런 생동감을 고스란히 전달하려는 듯한 노력이 이 부분에서 엿보인다. 또한 이런 식으로 심하게 좌/우를 분리해 놓는 것은 스테레오 시스템이 갓 활성화되기 시작할 당시의 고전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방식인데, 이런 배치만으로도 무척 오래된 것 같은 사운드의 질감을 살려놓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악의 제국(Evil Empire)이라는 용어는 로날드 레이건(Ronald Reagan)과 미국의 보수 집단들이 소비에트 연방을 지칭해 부르는 말이었다. 하지만 RATM이 본 앨범에서 지칭하는 악의 제국은 당연히 ‘미국’ 그 자체이다. 이들이 읊어내는 미국 사회의 온갖 병폐와 악습은 음반을 듣는 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을 쉽게 눈치챌 수 있게끔 만든다. 앨범 커버사진에 인쇄된 다양한 서적들은 왜 이들이 이런 가사를 썼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와 동기를 제시해 줄 일종의 가이드라인과도 같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발매된 본 음반은 당연히 발매 첫 주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음악 칼럼리스트 김구라의 진지한 음악평 지금으로부터 12년전인 1996년. 당시 이런 류의 음악이 발매가 되자마자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라간다는 것 자체는 정말 쇼킹했다. 세상을 향한 독설을 퍼붙는 가사와 기타리스트 탐 모렐로가 중심이 된 거친 사운드. 이런 양날의 칼이 있었으니 피 끓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당연한 일. 만약에 "피플 오브 더 선"이 우리 나라 촛불 시위 현장에서 불려진다면... 경찰들 고생 좀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