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Scratch Introlude
02. Newness
03. Caughtup
04. Stoplayin
05. Religious
06. Babygirl
07. Halfcrazy
08. Time
09. Future
10. Intermission: Juslisen
11. Realove
12. Onenight
13. Previouscats
14. Solong
15. Bestfriend
16. Dontchange
17. Motherfather
18. Something
19. Ifiwouldaknew (girlnextdoor Remix)



2001년 흑인 음악 팬들을 가장 기쁘게 했을 음반 중 하나였을 'Aijuswannasing'의 주인공 Musiq(Soulchild)의 신작. 1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완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탄탄하고 성숙해진 음악성을 과시하고 있다. Luther Vandross, Stevie Wonder과 D'Angelo의 장점만을 모았다는 높은 평가를 받은 그의 신작은 편하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고급스런 품격을 잃지 않은 Urban/R&B 넘버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으며, 올드 스쿨 힙합 무드가 인상적인 "Caught Up", "Religious", 은은한 Boss Nova의 터치와 R&B의 완벽한 화학적 결합을 느낄 수 있는 "Half crazy"등 새로운 시도를 위한 그의 역력한 고심을 느낄 수 있다. 글 / 알레스뮤직 Musiq Says "I Just Wanna Sing… So Just Listen." 대부분의 팝 팬들 그리고 심지어 R&B 마니아들의 예상이 크게 빗나가는 순간이었다. 3년 만의 신보와 함께 컴백한 '그녀'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던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5월 25일 자 [빌보드(Billboard)] 차트가 인터넷을 통해 1주일 먼저 공개되자 사람들은 경악을 금지 못했다. 응당 1위의 자리에서 발견되리라 싶었던 그 자리에는 예상 외의 이름이 대신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팝 앨범 차트와 R&B 앨범 차트의 정상을 차지한 것은 뮤지끄(Musiq)의 신보 [Juslisen]이었다. 그것도 26만 장을 선회하는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말이다. 혹자의 '그녀'의 앨범이 너무 난해하고 고집스러워 대중에게 외면 당한 탓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함량 미달의 앨범이 함부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란 상상은 말기로 하자. 뮤지끄의 신보는 그만한 대접을 받아 마땅한 퀄리티(quality)를 자랑하는 작품집이기 때문이다. 서부 필라델피아(Philadelphia) 출신으로 본명이 탈리브 존슨(Taalib Johnson)인 뮤지끄는 은 흔히 말하는 네오 소울(Neo-Soul) 계 뮤지션이다. 올드 스쿨 힙합과 재즈 그리고 복고풍 소울이 결합한 형태로 나타나는 네오 소울 장르는 사실 그리 만만한 장르가 못된다. 일반 팝 팬들이 쉽게 근접하기 힘든 음악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일반 대중들은 존경심과 함께 거리감을 동시에 두었다. 디안젤로(D'Angelo), 맥스웰(Maxwell), 에리카 바두(Erykah Badu) 그리고 에릭 베네(Eric Benet) 등이 대표 주자로 꼽히고 있다. 2000년 말 발표한 데뷔 앨범 [Aijuswanaseing]을 통해 일약 이 반열에 합류한 뮤지끄이기는 하나, 당시 아직은 덜 영글어 있던 그의 음악적 역량은 그를 그저 '너무나 그럴 싸한 디안젤로의 아류' 정도로 치부되게 만든 것도 인정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과욕 탓이었을 지도 모른다. 사실 그에게는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많이 있었음에도. 뮤지끄의 아버지 역시 뮤지션이었다. 색소폰 주자로 활동했고 덕분에 그는 어린 나이 임에도 동향 출신 대 선배인 테디 펜더그라스(Teddy Pendergrass), 패티 라벨(Patti LaBelle), 오제이스(The O'Jays) 들의 음악을 찾아 들으며 영감을 공급 받을 수 있었다. 수려한 멜로디 라인과 풍성한 관현악 연주 그리고 전면에 부각되는 보컬 트랙 연주를 그 특징으로 해 70년대를 풍미했던 필리 소울(Philly Soul)의 계승자이자 잠시 잊혀졌던 두 웝(Doo Wop)을 되살린 하모니 보컬 그룹 보이즈 투 멘(Boyz II Men)은 그에게 충분한 자극과 원동력을 주었다. 그 뿐인가? 그에게는 영원한 화두(話頭)이자 넘어야 할 벽인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라는 대 스승이 있었던 것이다. 질 스코트(Jill Scott), 바이럴(Bilal), 재지팻내스티스(The Jazzyfatnastees) 그리고 노 퀘스쳔(No Question)으로 이어지는 R&B 신성들 역시 필라델피아 출신이었다. 그의 음악이 그토록 많은 세대에 어필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내성적인 천성 탓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렸던 그이지만, 사춘기를 겪으며 자신이 나아갈 길이 무언가를 발견하면서는 스스로 변화해 나갔다. 음악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음악 덕분에 말이다. 크고 작은 탤런트 경연 대회에서 수상하면서 차츰 명성을 쌓아간 그는 어느새 지역 스타로 발돋움해 있었다. 그의 음악이 견지하는 기본 뿌리이기도 한 70년대 소울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경외심은 그의 예명을 'Soulchild'라 짓게 만들었다. 현재 그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마마 보이스(Mama's Boys)는 어느 쇼 케이스 장에서 공연 중인 그를 발견하고 즉시 [데프 잼(Def Jam)] 산하의 [데프 소울(Def Soul)] 레이블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주선했다. 우선 2000년 여름 개봉해 히트를 기록한 에디 머피(Eddie Murphy) 주연의 블록버스터 영화 [Nutty Professor II: The Klumps]의 사운드트랙을 통해 신고식을 가졌고, '사랑보다는 우정'이라는 가사를 담은 복고풍 소울 넘버 'Just Friend (Sunny)'를 공개했던 것이다. 같은 사운드트랙 앨범 안에 들어 있는 재닛(Janet)의 'Doesn't Really Matter'에 워낙 무게가 크게 실린 탓에, 그의 존재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 감은 있었지만. 'I Just Wanna Sing'이라는 그의 생애 목표를 발음대로 읽어 표기한 앨범 타이틀 또한 특색이 있었던 데뷔 앨범 [Aijuswanaseing]은 윌 스미스(Will Smith)와 랩 듀오로 활약했던 재지 체프(Jazzy Jeff)의 프러덕션 팀, 로린 힐(Lauryn Hill), 디안젤로와 작업 했던 제임스 포이서(James Poyser)가 주요 프로듀싱 유니트(unit)로 공헌하고 있었다. 곡 작업은 거의가 작곡 파트너인 카빈 해긴스(Carvin Haggins)와의 협력으로 완성되었다. 자칭 '2인조 모타운(Motown) 팀'이라 한다는 환상의 콤비이다. 2001년 초 싱글 커트 된 두 번째 싱글 "Love"는 [빌보드] 팝 싱글 차트 Top 20, R&B / 힙합 싱글 차트 2위까지 등극하는 좋은 성적을 보였다. 곡 후반부에 등장하는 신예 소울 여성 듀오 에어리스(Aaries)의 반쪽 아잉크(Ayinke)의 게스트 보컬 역시 곡의 매력을 더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이후 슬로 템포 소울 발라드 "Girl Next Door"등이 사랑 받았고 크고 작은 시상식에서 진가를 인정 받았다. 해가 바뀌고 그가 2집 앨범을 제작 중이라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리고는 첫 싱글 "Halfcrazy"가 세상에 공개된 것이다. 1집 수록 곡 "Seventeen"에서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의 "Rain / Dance"의 피아노 연주 파트 일부를 샘플링 하는 비범함을 보였던 그는 싱글 "Halfcrazy"에서도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곡을 빌어 쓰고 있다. 익숙한 피아노 멜로디가 고개를 설레설레 하게 하는 곡 도입부에 주목한다면 해답은 의외로 쉽게 나온다. 영화 [남과 여]에 삽입되었던 프랜시스 레이(Francis Lai)의 "Live For Life"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이번 신곡들이 모두 '전작의 후속 편' 격으로 꾸며진 것이라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이 곡이야 말로 "Just Friends (Sunny)"의 연작 임이 분명해 진다. 한때 연인이었지만 이제는 친구로도 돌아갈 수 없게 된 현실을 노래하고 있다. "Time"과 중독성 만점의 몽환적인 느낌의 곡이 있는가 하면 대체적으로 보다 펑키(funky)하고 그루브(groove) 감이 넘치는 트랙("Caughtup," "Religious")들이 전면에 포진 된 것으로 보아 스티비 원더나 조지 클린턴(George Clinton) 그리고 아이슬리 브러더스(The Isley Brothers)와 같은 뮤지션들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어떠한가를 새삼 짐작케 된다. 역시 띄어쓰기와 발음 그리고 문법을 다소 무시한 듯한 트랙 작명이 돋보이는 그의 2집 앨범은 힙합 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러난 "Realove," 라틴 기타 연주가 인상적으로 들리는 "Onenight"로 이어지고 이는 보컬리스트의 측면에서도 진 일보 한 그의 역량이 새삼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싱글 커트 예정 작이기도 한 "Dontchange"는 스트링 연주까지 곁들여진,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복고풍 소울 발라드 넘버다. 마지막 트랙 "Something"은 고(故) 조지 해리슨이 작곡해 비틀즈(The Beatles)의 1969년 앨범 [Abbey Road]에 담겨 크게 히트를 기록한 바로 그 곡이다. 원곡에 충실하면서도 그 만의 느낌을 잃지 않은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같은 레이블 소속인 아샨티(Ashanti)의 "Foolish"에 샘플링 된 전적 탓에 훨씬 익숙하게 다가오는 드바지(DeBarge)의 "Stay With Me"를 차용한 보너스 트랙 "Ifiwouldaknew"는 전작에 담겼던 "Girl Next Door"의 후속 편이다. 각종 스킷(skit)과 인터루드(Interlude)를 포함해 모두 19트랙이 담긴 앨범이지만 절대 지겹거나 나른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싶다. 그는 짧게 줄인 자신의 예명 'Musiq'처럼 진정 음악 그 자체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 보일 줄 아는 몇 안 되는 뛰어난 소울 뮤지션 임에 틀림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보게 된다. 글 / 양중석 (월간 oimusic 기자) 자료제공 / 유니버설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