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Everything I Do) I Do It For You - Featuring Leann Rimes
02. At Last - Featuring Arturo Sandoval
03. I Believe I Can Fly - Featuring Yolanda Adams
04. Careless Whisper - Featuring Brian Mcknight
05. Beautiful - Featuring Chaka Khan
06. Pick Up The Pieces - Featuring David Sanborn
07. Baby Come To Me - Featuring Daryl Hall
08. Misty - Featuring Gladys Knight
09. Don’t Know Why - Featuring David Benoit
10. The Way You Move - Featuring Earth Wind & Fire
11.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 Featuring Richard Marx
12. Alfie - Featuring Burt Bacharach
13. The Music That Makes Me Dance - Featuring Barbra Streisand
14. 하월가 ? Featuring 임형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색소폰 주자라는 케니 지의 인기가 시들해 진지 꽤 됐다. 우리나라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좀 그랬다. 더 이상 감성을 울리는 음악이 필요치 않게 되어 버린 탓일까? 날고 기던 판매고와 차트 성적이 바닥을 기니 그로서도 흥이 안 날 것은 당연지사다. 하마터면 베스트 앨범이나 간간이 내 인세로 먹고 사는 처지로 전락할 뻔했다. 그러나 그와 줄곧 찰떡 궁합을 자랑해왔던 클라이브 데이비스가 다시 현역에 복귀한 후 사정이 달라졌다. 일찍이 부진을 면치 못하던 산타나를 소생시켜 팝계의 중심부로 불러들인 탁월한 흥행 감각을 지닌 그이지 않던가. 여기에 셀린 디온, 머라이어 캐리, 루더 밴드로스, 마이클 볼튼 등의 빅 스타들과 일해온 탁월한 편곡자 겸 프로듀서 월터 아파나시에프까지 가세했으니, 이 드림 팀의 앞날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일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클라이브 & 월터 콤비가 합의 본 '케니 지 소생 작전'의 키워드는 딱 하나, 바로 리메이크였다. 전주 몇 마디만 듣고도 바로 아! 이 곡! 하고 제목이 튀어나올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싹싹 긁어모았다. 하지만 이 정도에 그쳤다면, 그리 참신하다 볼 수만은 없을 부실한 기획이 아니었겠는가. 여기에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들과 뮤지션을 초빙해 보컬과 연주를 입히는 놀라운 프로젝트를 결국 성사시키고 만 것이다. 필립 베일리와 모리스 화이트가 아웃캐스트의 'The Way You Move'를 산들산들 불러주고, 브라이언 맥나이트가 'Careless Whisper'를 속삭이며, 중견 소울 가수 샤카 칸이 새카만 후배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Beautiful'을 다시 부르는 장면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버트 바카락, 글래디스 나이트, 대릴 홀, 리처드 막스, 데이비드 샌본, 데이비드 베노아, 욜란다 아담스 그리고 리앤 라임스 같은 톱 스타들이 기꺼이 참여해 준 것만 봐도, 이 한 장의 앨범이 지니는 가치는 가히 짐작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