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가
02. 나의 눈속에
03. 그대에게
04. 다시 돌아오기를
05. 귀환
06. 첫사랑
07. 달려라 아줌마
08. 언제나 지금처럼
09. 진실
10. 우리가 멈출 수 없는 이유



개혁의 “바람”을 타고 변화의 역사를 넘어... 2002년 4월 그렇게도 바라던 그들의 1집 “바람 그리고 ... BARAM”이 출시 되었다. 이후 그들의 음악이 알려질 수록, 그들이 바라지 않는 일이 일어 날 때마다 그들을 찾는 이들이 늘어갔다. 2002년 6월, 여중생 장갑차 사망 사건이 일어나자 이를 추모하기 위한 전국단위의 집회가 연일 계속 되었다. 안타까움과 분노의 함성속에 그들이 함께 하였고 추모의 물결이 거세질 수록 무대위 밴드 바람의 음악은 시대의 아픔을 대변하는 절규로 다가왔다. 2003년 1월 밴드 바람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목마름을 이겨내기 위해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낸 첫 단독 공연이기에 더욱 그 기쁨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 이라크 파병이 결정되자 년초부터 반전과 파병 반대에 대한 여론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어김없이 촛불 집회의 현장에 밴드 바람이 있었고 그들의 음악은 내 친구, 동생, 아들, 딸들을 전쟁의 공포로부터 막아내는 함성이 되어 광화문, 대학로, 고려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의 반전 행사에 빠짐 없는 유명 인사가 되어가고 있었다. 2002년과 2003년 총 70여회가 넘는 무대를 가지며 숨가쁘게 달려 온 밴드 바람은 지난해 8월 부터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과 홍대앞 클럽 공연, 대학로 소극장 공연등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바로 그들의 절규와 함성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음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과 뮤지션으로 다가가 보답해야겠다는 열정이 그들을 사로잡았다. 그들은 전사에서 아티스트로, 아니 전사와 아티스트 모두를 밴드 바람안에 녹여가고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2003년의 마지막을 밴드 바람은 새로운 시작으로 맞이하고 있었다. 바쁜 행사와 집회, 공연 일정 중에도 틈틈이 써온 그들의 곡들을 정리하여 2집 제작에 들어갔다. 자비로 제작하였던 1집과는 달리 2집은 밴드 바람의 정신과 음악을 후원하는 제작사도 참여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흘렀다. 2004년 5월. 2004년 상반기 그들의 모든 정열을 2집 앨범에 쏟아 부었다. 그리고 밴드 바람의 2번째 앨범이 5월의 싱그러움을 안고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밴드 바람 2집 앨범 “원형감옥” 1집에 비해 2집 “원형감옥”은 보다 대중적이고 또 보다 무게감 있는 안정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곡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진실한 사랑과 사람이라는 주제의 음악을 담아내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앨범 자켓은 서대문 형무소의 곳곳을 맴버들이 직접 찾아가 담은 사진으로 제작했다. 왜 ‘서대문 형무소’로 앨범 자켓을 정했냐는 질문은 어쩜 밴드 바람에겐 필요 없는 질문일지 모른다. 굴곡의 역사를 보여주는 하나의 아이콘으로서 ‘서대문 형무소’는 밴드 바람에게 수많은 질문과 해답을 전해주고 밴드 바람의 정체성을 대변해주는 좋은 상징이다. 대부분의 곡을 작사, 작곡한 박창순(드럼) 과 손호준(보컬)은 각기 대학에서 사회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얼핏 사회학과 경영학은 상극을 나타내는 듯하지만 밴드 바람에게 있어서는 부조리한 이 땅의 현실을 단칼에 벨 수 있게 하는 양날과도 같다. 그러기에 그들은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현실의 개혁을 위한 따끔한 일침을 음악을 통해 할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이처럼 밴드 바람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그들의 외침이 그들의 노래 제목처럼 “우리가 멈출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밴드 바람의 2집 “원형 감옥”의 수록곡들을 살펴보면, 크게 스스로에 대한 성찰의 곡들과 내 이웃에 대한 위로를 노래한 곡들, 그리고 너와, 나 그리고 세상의 희망을 노래한 곡들로 이루어 져 있다. 경쾌한 리듬의 1번곡 “가”(박창순 글,곡)는 앨범 전체의 인트로격으로 흥을 돋으며 간격없이 바로 이어지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나의 눈속에”(손호준 글,곡)는 힘찬 일렉 기타 리프로 시작되는 곡으로 우리의 지친 가슴을 따스하게 해주는 가사와 귀에 익은 듯한 멜로디와 코러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3번곡 “그대에게”(박창순 글,곡)는 음악을 듣는 것 만으로도 내 근육의 힘줄이 돋는 듯한 착각이 일어난다. 의외의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7번곡 “달려라 아줌마”(주두환 글,곡)는 아마 제목만큼이나 이번 앨범에서 가장 귀를 가볍게 하는 8비트의 곡이며 항상 꿈과 이를 이루고자하는 의지를 져버리지 않고 살기를 희망하는 곡이다. 8번곡 “첫사랑”(박창순 글,곡) 역시 우리가 이루어야 할 꿈과 희망을 노래한 곡으로 꿈이라는 존재의 설레임을 첫사랑의 설레임으로 표현한 미디움 템포의 듣기 편한 곡이다. 마지막 10번곡 “우리가 멈출 수 없는 이유”(박창순 글,곡)는 마치 그들이 이번 앨범을 통해 모두에게 말하고자 하는 순수한 고백과 같은 곡이다. 우리가 멈추지 않고 노래하는 이유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당신을 위해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