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비토리오 데 시카 │ 언어 : 이탈리아어, 영어 │ 자막 : 한국어
화면 : Fullscreen 4:3 │ 음향 : Dolby Digital 2.0
상영시간 : 88 │ 디스크 수 : 1 │ 지역코드 : 0 │ 등급 : 12세이용가

2차 대전이 끝났지만 전쟁의 여파로 로마에는 실업자들이 넘쳐난다. 안토니오(람베르토 마지오라니) 역시 오랜 실직상태로 일자리가 필요하다. 그가 구한 일은 포스터를 붙이는 일로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전거가 꼭 필요하다. 간신히 자전거를 구한 안토니오는 아들 브루노(엔조 스타이오라)와 함께 일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모퉁이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자전거를 도둑맞고 만다. 경찰에 신고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던 중 자전거 가게들을 찾아다니다 어느 젊은이가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을 보고 그를 쫓아갔으나 그 젊은이는 간질에 걸렸을 뿐 아니라 몹시 가난했다. 경찰이 왔으나 그 자전거가 안토니오의 것이라는 증거도 없다. 경기장 앞을 지나가던 안토니오는 브루노를 먼저 집으로 보내고 경기장 앞에 세워져 있던 자전거 중 하나를 훔쳐 달아난다. 그러나 곧 주인에게 붙잡히고 마음 좋은 자전거 주인의 덕에 경찰에게서 풀려난다.


전후 사회의 빈곤과 모순을 리얼한 영상으로 묘사한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거장 데시카의 명작. 흑백 영상은 마치 다큐멘타리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1948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영화상, 49년 뉴욕 영화 비평가 최우수 외국영화상, 49년 로카르노 영화제 대상 수상.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기본적인 표현양식인 로케이션 촬영, 비직업 배우의 사용, 현실의 사전들을 나열하는 듯한 화면 구성과 카메라 이동이 돋보이며 이후 이태리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전형적인 양식으로 인식되었다.

데시카는 미국의 한 제작자가 유명 배우 캐리 그란트를 안토니오역에 기용하면 돈을 대겠다고 한 제안을 거부했다. 그는 돈과 스타 둘 다를 거부하고 좌절한 아버지 역에 비직업 배우인 한 금속 노동자를 기용했다. 그의 아들역 역시 로마의 신문배달 소년이었다. <자전거 도둑>은 로마의 거리, 아파트, 사무실 등 거의 촬영소 밖의 실제 장소에서 촬영되었다.

<자전거 도둑>은 이렇게 전쟁후 이탈리아의 참담한 굶주림이라는 현실 속에서 가장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보통 사람의 안토니오가 도둑이 되어가는 모습을 추적하는 과정 속에서 그 어느 것도 선악이라 규정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즉, 선과 악은 그 사회 속에서 규정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자전거 도둑>은 사회 속에서 절망한 가정과 그를 자전거 도둑으로 만든 전후 이탈리아 상황을 잘 그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의 무력감은 네오 리얼리즘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