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시간 - 93분
자막 - 영어,한국어
더빙 - 프랑스어
오디오 - Dolby Digital 5.1, NTSC
지역코드 - 3

과속 단속 중인 경찰을 비웃으며 시속 217km로 마르세이유 시내를 내달리는 진짜 총알택시의 이야기!
다니엘은 오토바이를 타고 피자를 배달하는 청년, 그런 그가 오랫동안의 숙원인 택시기사가 된다. 그는 그의 천부적인 운전 실력에다가 개조한 차까지 소유하고 있어서 파리를 시속 220km로 질주한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모시게 된 손님에게 친절히 대하자 그 여자손님은 다니엘을 파리에서 제일 친절하고 뛰어난 택시기사라고 말하고 다음번에도 꼭 이용하겠다고 한다.
경찰이지만 운전면허도 없고, 사격실력도 형편없으며, 직장 상사를 사랑하는 에밀리앙이 바로 그녀의 아들. 어쩌다가 경찰청에 갈 시간에 늦은 에밀리앙이 택시를 찾자 그의 어머니는 다니엘을 소개해준다. 다니엘은 에밀리앙이 경찰이라는 것을 모른채 자신의 스피드를 자랑하여 면허를 취소당할 위기에 처한다.
어수룩한 경찰 에밀리앙은 다니엘의 천재적인 운전솜씨를 이용해 공훈을 세우려하고 이 때문에 다니엘은 원치 않는 독일 무장 은행강도를 좇는 일에 가담하게 된다. 자동차에 관한 매니아적 지식을 지닌 다니엘은 은행강도들과의 경주를 제의하고 마르세이유 도로지형을 이용한 기발난 아이디어로 그들을 일망타진하게 된다.

<니키타>와 <레옹>, <제5원소>로 잘 알려진 뤽 베송 감독의 각본을 카레이서 출신이며 자동차 광고계의 CF 감독으로 유명한 제라르 삐레가 연출했다. 베송은 헐리우드 영화수업에서 익힌 상업성과 속도감을 프랑스 특유의 영화적 감각과 성공적으로 혼합하고 있다. 그 예로 헐리우드 상업영화의 색채가 지나치게 원색적이고 번들거려 과장된 느낌을 주는 데 비해 <택시>의 색채는 따스하고 정감있어 보인다.
이 영화의 주요 장면은 독일 무장강도들이 타고 다니는 벤츠와 다니엘의 택시인 프랑스의 푸조가 독일과 프랑스의 자존심을 걸고 스피드로 한판 승부를 벌이는 장면이다. 뤽 베송이 개봉 전 '스피드', '자유' 그리고 '재미'라는 세 단어로 영화의 진수를 압축 표현했듯이 이 영화는 세 요소를 적절히 배합해 내고 있다. 헐리우드판의 스피드물이나 액션물처럼 잔인하거나 처참한 모습을 배제하고 그야말로 스피드로 인한 자유와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유럽 최고의 테크노 그룹 이암이 맡은 음악은 영화를 더욱 경쾌하고 감칠맛 나게 해준다.
주인공 다니엘역은 혼혈인 싸미 나세리가 맡아 하층민 택시 기사를 연기하고 있는데 다니엘로 상징되는 소외 계층이 제도권 경찰의 무능함을 해결해준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인생의 성공은 자신이 속한 계층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니엘 처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얼마나 매니아적인 태도를 지니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이 영화는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