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시간_105분

화면비율 - 4:3
오디오 - Dolby Digital 5.1
지역코드 - 3 / NTSC

50세의 생일을 맞은 스티븐 플레밍은 자기 인생에 대한 절제가 강한 정치인이다. 그는 정치적 영향력, 고위 관직, 런던의 저택, 아름다운 아내 잉그리드, 전도 유망한 언론인인 아들 마틴, 10대 소녀인 딸 샐리 등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 부러울 게 없는 그이지만, 인생은 소유와 재산 그리고 명예욕만으로 즐거울 수 없다. 프랑스 대사관 공식 만찬회장에서 스티븐은 안나 마틴을 만나고, 그녀는 자신을 마틴의 여자 친구라고 소개한다. 안나와의 첫 만남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는 중년의 스티븐. 얼마 후 안나에게서 자기집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은 스티븐은 그녀를 찾아가고, 열정과 불륜의 섹스에 빠져든다. 그리고 둘은 이미 말이 필요 없는 연인이 되어 있었다. 계속되는 만남 속에 스티븐은 아들 마틴과의 관계로 인해 괴로워한다. 아들의 연인, 즉 장차 며느리가 될 여자를 사랑하는 그에게 갈등은 점점 깊어지나, 안나는 스티븐에게 관계를 발전시키지도, 끊지도, 집착하지도 말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스티븐은 고민 끝에 안나와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마틴과 화해한다.

그런데 스티븐에게 하나의 소포가 배달되고, 그 속에는 안나의 새 아파트 열쇠와 주소가 들어있었다. 결국 스티븐은 누를 수 없는 감정으로 안나를 찾아간다. 격렬하고 노골적인 정사. 그러나 우연히 안나의 주소를 알게 된 아들 마틴이 찾아오고, 둘의 정사를 엿보게 된 마틴은 당황하여 난간으로 떨어진다. 스티븐은 절규하지만, 이미 마틴은 죽었다. 스티븐에게서 유년에 죽은 오빠의 초상을 발견했었다는 안나는 결국 스티븐을 떠난다. 오빠가 자신 때문에 죽었듯이, 마틴도 자신 때문에 죽었다며...

스티븐은 장관직을 사임하고 그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다. 스티븐은 안나를 찾아가지만 안나는 다른 남자와 함께 살고 있다. 이제 스티븐은 모든 것을 잃었다. 고위 관직과 아내와 정치적 영향력과 안나까지. 고요히 벽면을 쳐다보며 낚시로 내면을 다스리지만,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