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Chasin' You Around
02. Is She Really Going Out With Him?
03. Heaven
04. Bring Me The Head Of...
05. Mr. Bartender (it's So Easy)
06. Can't Start
07. Photograph Of You
08. 56 Hope Road
09. Whatever We Are
10. She's Different
11. In Through The Doggie Door
12. Blues From A Gun

 


이전의 앨범들보다 더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표방하며 이제는 록 스타뿐만 아니라 팝 스타로서의 자리매김을 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앨범. 일장춘몽을 재치있게 묘사한 첫 싱글 [Mr. Bartender (It's So Easy)]의 뮤직비디오가 포함된 Enhanced 버젼. 여가를 추구하며... 무더운 여름! 거기다 장마까지 겹쳐 꿉꿉한 날씨에 이러저러한 주변으로부터의 압박! 스트레스! 으~ 모든 것을 다 때려치우고 떠나고 싶다.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선배들이 스트레스의 주범이었고 고등학교 때는 대학 입시가 그러했으며 대학 때는 또 취직이 그랬다. 하지만 이때는 그 순간만 모면하면 되었을 때라 '나도 고등학생이 되면….' , '나도 대학생이 되면…' , '나도 직장인이 되면….' 하는 짧은 생각에 의미 없는 자기위안을 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사회인이 된 지금 한 직장을 때려치워도 결국은 또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하기에 그 어떤 위안거리도 없어져버려, 정말 잠시라도 모든 것을 다 잊고 떠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했던가? 하지만 프리랜서를 제외하고는 한번 떠났다가 돌아왔을 때 자신의 책상이 치워져 없어질 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상상을 한번쯤은 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 에게도 이런 점은 예외가 될 수 없다. 특히 시시각각 변하는 음악사조와 유행에 뒤쳐지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앨범작업과 투어를 해야 하는 밴드들은 그야말로 초인이 아닐 수 없다. 이 무더운 여름에 제목(In the pursuit of leisure)부터 범상치 않은 앨범을 들고 나타난 밴드가 있다. 바로 Sugar Ray 가 그들이다. Sugar Ray '슈가레이'의 역사는 8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캘리포니아의 '뉴 포트 비치' 지역 고등학교에 동창인 로드니와 스텐이 '닉 스프코비치' 라는 친구와 함께 'The Tories'라는 밴드를 결성한 것에 그 유래를 두는데, 이들은 영국밴드들의 음악을 주로 연주했으며 90년대에 접어들어 밴드의 이름을 '슈링크 딩크'라 바꾸고 현 베이시스트인 머피를 영입하였다. 이즈음 이들의 음악적 성향은 정통 록으로 변해가고 있었으며, 또 다른 멤버로 마크를 영입하여 5명의 라인업을 완성하였다.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지고 무명밴드로 활동을 하던 이들은 클럽을 전전하며 연주활동을 하다가 데모를 만들어 현재의 아틀란틱 레코드에 발탁되었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려는 즈음 이들의 밴드명이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게 되어 현재의 이름인 '슈가 레이'로 바꾸게 된다. (이 이름은 복싱선수인 '슈가 레이 레너드'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이들의 데뷔앨범(Lemonade & Brownies, 95)은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으며, 음악적으로도 그리 완성도가 높지 못했다. 97년 이들에게는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났는데, 두 번째 앨범인 [Floored]에 수록된 밴드자신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Fly"이라는 노래가 대성공을 거두어 200만장이상 판매가 되었으며 빌보드 차트에서 6주간 1위를 기록하였다. 이 앨범은 명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칸' 과 DJ인 '호미싸이드(호미싸이드는 1집에 참여했다가 2집에는 정식멤버로 발탁이 되었다) 가 참여를 했다. 보다더 팝적인 3집 [14:59]역시 이들이 메인스트림으로 도약하는데 큰 힘이 되었으며, 4집인데도 동명 타이틀을 걸고 발매한 [Sugar Ray]는 칸과 이별을 고하고 Linkin Park, Eve 6등의 프로듀싱을 맡은 '돈 길모어'가 프로듀싱하여 보다 모던한 사운드를 들려 주었다. In the pursuit of leisure 햇살은 빛나고 인생은 즐거운 여름에 이들의 새로운 앨범을 만나는 것보다 즐거운 일이 어디 있으랴! 캘리포니아 출신 5인조 펑크 밴드 슈가레이의 5번째 앨범(이들은 아틀란틱과 계약시 8장의 앨범을 내기로 했었으며 초기에는 2장의 앨범을 내는 것 조차 힘들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한다)인 [In the pursuit of leisure]가 드디어 발매되었다. 2년만의 신보인 이번 앨범에 이들을 성공하게 만든 장본인인 프로듀서 데이비드 칸이 다시 참여한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밴드 멤버들은 칸과 자신들 사이에 어떠한 '작용'이 있다고 믿는다. 칸이 자신들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으며, 그간 작업했던 프로듀서 중 가장 상상력이 풍부하며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면서 열렬한 지지를 하고 있다. 지난 앨범에서 록 앤 롤의 악령을 쫓아버리려고 시도했던 이들은 이번 새 앨범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융화시키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은 펑크 밴드로 분류되어 왔는데 자신들은 스스로를 팝 밴드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것에 대해 전혀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멤버들 개개인이 모두 다른 종류의 음악을 즐기지만 밴드로서는 자신들이 '비틀즈'와 '비치 보이스' 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확실히 말하면서 자신들이 하려는 것은 그저 음악이 라디오에서 흥겹게 흘러나오게 하는 것 이라고 명확하게 규정짓고 있다. 이전의 레게 사운드를 다시 보여주는 "Chasin' you around"와 죠 잭슨의 "Is she really going with him", 흥겨운 기타의 리프('Love is like Oxygen'이라는 곡에서 차용해 온 것)로 시작되는 이번 앨범의 첫 싱글인 "Mr. Bartender" (일장춘몽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하는 재미있는 내용의 뮤직 비디오가 인상적이다)등 에서 30줄이 훌쩍 넘은 멤버들의 장난기는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도 슈가레이가 15여년간 활동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아닌 Joy라고 하는데 이번 앨범을 통하여 이들이 추구하는 진정한 Joy가 무엇인지 느껴보기를 바란다. 글 / WARNER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