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에 기스가 많으나 플레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가격 인하.


01. Dr. Feel Good (feat. Cee Lo Green)
02. Superbad (11:34)
03. Billionaire (feat. Bruno Mars)
04. Need You
05. Critical (feat. Tim Williams)
06. Akidagain
07. We’ll Be Alright
08. The Manual (feat. T-pain And Young Cash)
09. After Midnight
10. Don’t Pretend (feat. Colin Munroe)


록과 힙합의 경계를 넘어 Lazarus By Travie McCoy 본명 Travis Lazarus McCoy. 하지만 이제는 오랜 애칭이었던 트래비 혹은 트래비 맥코이로 불리기를 원한다. “내 가족과 내 친구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나를 트래비라고 불러왔다. 이제 다른 사람들이 나를 트래비라 부르는 일이 자연스러워지기를 바란다. 이건 세상 사람들을 내 반경으로 초대하는 일과 같은 이치이다. 당신도 내 가족이자 내 친구가 될 수 있다. 내 앨범을 사는 한.” 그의 미들네임이자 그리고 ‘실패를 극복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숨어있는 제목으로 발표한 새 앨범을 그는 이렇게 권한다. 그를 트래비라 부르는 그의 가족이 되려면 몇가지 숙지해둘 일이 있다. Lazarus 국내 처음 소개되는 인물이라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우선 가장 널리 알려진 바는 하나는 그가 밴드 형태로 힙합을 들려주는 짐 클래스 히어로스Gym Class Heroes의 래퍼이자 리드 보컬이었다는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정인이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사실 하나가 이제 추가된다. 상기한 두가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벗어나는 일인데, 솔로 데뷔 앨범 [Lazarus]을 발표한 일이다. 그는 짐 클래스 히어로스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는 유지하고 어느 정도는 탈피하면서, 또 케이티 페리와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났다가 또 헤어지는 과정을 겪으며 인생의 암흑기 속에서 앨범을 준비했다. 우선 첫싱글 ‘Billionaire’의 이야기. 트래비는 월터 힐 감독의 영화 [백만장자 브루스터Brewster’s Millions](1985)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즉 평범한 사람이 억만장자가 되었을 때 막연하게 상상하는 바들이다. “백만장자가 되면 내가 그동안 사본적 없던 것들을 다 살 수 있겠지/ 오프라 윈프리 옆에 서서 웃으며 [포브스Forbes]지의 커버에 등장하고 싶어.” 허황되지만 순박한 억만장자의 꿈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자 자신의 이야기라고 트래비는 말한다. 한편 ‘Billionaire’에는 B.o.B.의 ‘Nothin’ On You’에 노래를 실어 준 보컬리스트 브루노 마르스Bruno Mars가 참여했다. 그는 프로듀싱 군단 스닝톤스The Smeezingtons의 일원이자 플로라이다의 ‘Right Round’ 등을 맡기도 했던, 최근 크게 각광받고 있는 인물이다. 아울러 ‘Billionaire’는 트래비가 짐 클래스 히어로스의 근본을 반영하면서 실험을 시도한 노래이기도 하다. 시작은 브루노의 발라드인데 곧 래퍼 트래비의 등장으로 레게로 전이된다. 힙합과 록을 섞어왔던 짐 클래스 히어로스 사운드의 스타일에서 다른 방식의 혼합을 적용했다고 설명될 만하다. 한편 앨범에는 티페인과 영 캐시가 참여한 ‘The Manual’, 씨로가 메인 보컬을 맡은 ‘Dr. Feel Good’, 그밖에 팀 윌리엄스가 노래를 책임진 ‘Critical’ 등이 수록되어 있다. 트랜드의 최전선을 사는 인물을 동원하기도 하고 낯선 보컬리스트를 동반하기도 하면서, 또 록과 힙합을 감각적인 방식으로 혼합하기를 즐기며 트래비는 앨범을 보다 풍성한 텍스트로 완성했다. 이는 사실 깊은 고민과 잦은 시행착오가 녹아있는 작업이기도 했다. “사실 나는 계약하기 힘든 아티스트에 속한다. 래퍼인지 록스타인지 아니면 그 사이에 있는 모호한 존재인지, 그렇게 포지션이 요란해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는 레이블측과 다투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나는 카테고리화가 어려운 음악을 한다고 여겨지는 것 같다. 맞다. 나는 다 한다. 물론 시작은 형편없다. 무작정 곡을 쓰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처음엔 이게 뭘까 싶지만 하다보면 내가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길을 찾아낸다. 결국은 팝으로 간다. 몇차례 그렇게 시도하다 보니 작업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Lazarus]는 힙합을 안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그리고 짐 클래스 히어로스를 오래 좋아했던 이들에게도 통할 만한 팝 앨범이다.” - Travie McCoy - 뉴욕 기반의 래퍼이자 보컬리스트 트래비 맥코이는 지금 랩과 보컬을 혼용한 전형적인 팝을 노래한다. 랩이 있지만 빌보드 상위의 힙합만큼 둔탁하고 무겁지 않고, 노래가 있지만 티페인이나 에이콘이 최근 몇 년간을 평정했던 기계적인 보컬 연출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즉 주류 시장에 어필할 만한 노래를 들려주지만 주류 힙합 알앤비 시장의 흐름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앨범에 실린 수록곡 ‘We'll Be Alright’ ‘Need You’ 등은 애매한 듯 분명한 그의 취향을 설명해주는 노래가 된다. 이는 짐 클래스 히어로스의 유산이다.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강렬한 연주의 록과 화사한 연출의 팝(혹은 힙합)의 혼용을 즐긴다. 2001년 첫 앨범을 공개해 현재까지 다섯장의 앨범기록을 쌓은 짐 클래스 히어로스는 그가 고교시절 ‘동네 체육관(local gym class)’을 공유하던 친구와 시작된 그룹이다. 숱한 멤버교체가 있었지만 활동은 지속됐고, 록팬과 힙합팬으로부터 적당히 욕을 먹고 그만큼 호응도 얻으며 활동을 지속했다. 랩과 록과 알앤비와 훵크 등 유사장르와 반대장르를 응집했고 무엇보다도 확실한 멜로디와 탄탄한 연주를 강조했다. 더러는 샘플을 쓰기도 했지만 이는 매우 미미한 작업이었고, 샘플링과 오토튠이 남용되는 기존 힙합 시장의 문법과 확실하게 선을 긋는 활동이기도 했다. 한편 짐 클래스 히어로스는 그에게 불편한 사건을 안겨준 전장이기도 했다. 공연 도중 그의 마이크로 어느 청중의 머리를 가격한 일로 체포된 적이 있다. 이유는 그가 트래비가 서서 노래하는 무대를 향해 인종모독 및 인종차별의 언사를 던졌다는 것. 그만큼 불편한 사실로는 케이티 페리와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또 헤어지기를 거듭한 일을 거론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이는 보다 깊숙하게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노래할 수 있는지를 재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세상의 수많은 음악들이 보통 슬픔과 성찰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수많은 음악은 결국 행복을 노래한다. 나도 슬픔과 성찰이 내 인생을 지배하던 시기가 있었고, 어느날 문득 인생과 상황이 나빠지는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나는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그래도 그 우울하고 고단했던 결별의 순간으로 나는 갔다. 그런데 별 게 없었다. 음악은 슬픔으로 시작한다지만, 나한텐 그렇게 죽도록 슬픈 일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오히려 그녀와 헤어진 후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발견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앨범이 시작됐다.” 2010/06 이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