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켓 뒷면에 약간의 구김이 있습니다. 가격 인하.

 

CD

01. True Nature
02. Strays
03. Just Because
04. The Price I Pay
05. The Riches
06. Superhero
07. Wrong Girl
08. Everybody's Friend
09. Suffer Some
10. Hypersonic
11. To Match The Sun

DVD

Never-Before-Seen Live, Studio And Interview Footage



미치도록 들려주고 싶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스타일의 록!!! 밴드를 이해하는데 있어 음악 외적인 아우라(aura)가 있다고 한다면, 그저 비틀즈와 지미 헨드릭스 같은 록 음악의 위대한, 그리고 오래된(!) 개척자들에 국한된 이야기라 한정 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록 음악계를 뒤흔들었던 얼터너티브 록의 창시자라는 지위를 부여한다면 제인스 어딕션은 분명 과거의 신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의 평가를 이끌어 내는데 있어 모자람이 없다. 비록 그들이 15년간의 결성 기간동안 석 장의 정규 앨범만을 발표한 빈약한 디스코그래피를 소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글램과 뉴웨이브의 시대를 펑크와 접목시켜 얼터너티브란 새로운 창조물로 탄생시키는데 단서를 제공한 밴드라면 평가는 고려되어야만 한다. 제인스 어딕션은 실질적인 그들의 데뷔 앨범 [Nothing’s Shock](88)를 발표하기 이전 이미 LA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록 밴드들에겐 음악적인 혜안(慧眼)을 제시하던 언더그라운드의 거물급 밴드였다. 이들은 탄탄한 라이브 무대를 중심으로 밴드의 음악적인 성과물들을 성공적으로 설파(說破)시켜 내고 있었으며 리더인 페리 페럴은 타 밴드들과의 굳건한 신뢰관계와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그러한 결과물로 제인스 어딕션의 첫 앨범은 동명 타이틀의 라이브 앨범으로 발표되는 파격을 선보였고, 밴드의 세 번째 앨범이자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Ritual De Lo Habitual](90)의 발매가 이어졌다. 91년 밴드의 해산이 공식화되면서 페리 페럴은 투어 형식의 콘서트 롤라팔루자(Lollapalooza)를 창설한다. 신인들과 거물급 록 밴드들의 참여를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 불가능해 보였던 순회 공연의 틀안에 묶어 낸 것이다. 당시로선(그리고 아직까지도...) 상식을 뛰어 넘은 순회 공연 형식의 이 콘서트는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그리고 페리 페럴은 밴드의 마지막 콘서트(farewell concert)를 91년 롤라팔루자 콘서트의 하이라이트 무대에서 장식한다. 참여한 밴드들과 관객들 앞에서 얼터너티브 씬의 제왕으로 공식적인 추앙을 받음과 동시에 해산하는 아이러니한 자리였다. 그러나 제인스 어딕션은 이미 90년대 발화하기 시작한 얼터너티브 록 음악의 창시자로 그 명성을 확고히 하고 있었다. 70년대 글램 록의 이미지만을 차용해 80년대 MTV와의 상업적인 결탁을 도모했던 뉴웨이브 밴드들과 LA 메탈, 팝 메탈 류의 기능성 록 음악들을 폐기, 혹은 재정립하는 작업의 중심에 제인스 어딕션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Nothing’s Shock]앨범의 수록곡 'Ted, Just Admit It'(후에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내추럴 본 킬러(Natural Born Killers)’에서 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에서 절규하듯 들려오는 페리 페럴의 목소리는 록의 잃어버린 스피릿(spirit)에 대한 복귀 의지를 나타내고 있었으며 포크 록, 소울, 재즈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 차용의 실험과 화려한 의상으로 글램의 저항을 부활시킨 외형들은 벽에 막혀 좌초되고 있던 80년대 록 음악을 90년대 얼터너티브란 새로운 지평으로 안내한 부표가 되었던 것이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을 필두로 수 많은 얼터너티브 밴드들에게 음악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제인스 어딕션이 13년 만이란 기록적인 시간을 지나 공식적인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 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이들의 아우라를 너무 오래 떠올리며 앨범에 들어선다면 그 낯선 모양새에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제인스 어딕션이 2003년 발표한 앨범 [Strays]는 깔끔하게 다듬어진 외형에 직선 드라이브 감을 살린 새로운 록 음악으로 들려진다. 물론 그 배경의 전통은 이전 얼터너티브를 태동시켰던 제인스 어디션 스타일이 살아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탓일까 지글거리던 데이브 나바로의 기타는 좀더 명쾌한 줄거리를 들려주며 페리 페럴은 절규보단 정통적인 형식의 보이스 컬러를 선보이고 있다. 앨범의 재킷에서 멤버들이 선보이고 있는 그 모던한 패션 만큼이나 세련된 스타일의 록 음악이 첫 싱글 'Just Because'부터 공격적인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Suffer Some'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대를 앞서갔던 선지자 제인스 어딕션은 하이브리드 이론으로 방향성을 상실한 채 만신창이가 된 2000년대의 록 씬에 다시 한번 새로운 대안(alternative)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무분별한 혼용과 그 한바탕 섞임 속에서 록과 힙합의 경계선마저 애매해진 록 음악에 록 사운드가 지닌 본래의 코어(core)를 감각적으로 새롭게 해석해 놓은 음악들... 그 해답을 제인스 어딕션은 [Strays]라는 이름으로 제시하고 있다. 글 / E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