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Hardway
02. Need For Speed
03. I Guess
04. When Mr.scofield Meets D.child(interlude)
05. My Coolness
06. 겨울가뭄
07. After Hours
08. Just Curious
09. When It Comes Down To This(interlude2)
10. I Guess(reprise)


Jazzotheque의 [Hardway]는 아티스트(뮤지션)의 앨범이 아닌 프로듀서의 프로젝트 앨범으로 프로듀서 이태원이 모든 수록곡을 작/편곡 및 프로듀스하였다. 여기에 국내외를 망라한 최고 수준의 세션진이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사운드 메이킹에 상당한 공을 들여 한 차원 높은 사운드를 들려 주고 있다. 재즈오텍(Jazzotheque)이란 일종의 프로젝트 밴드로, 소위 스무드 재즈(Smooth Jazz)라 불리는 Easy Listening 계열의 Pop Instrumental 음악을 추구하고 있으며 Jazz와 Discotheque의 -Otheque를 합성한 단어로 누가 들어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재즈를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은 물론 미국의 정상급 연주자들까지 참여시키고 있는데국내 연주자 가운데는 피아니스트 곽윤찬, 임미정을 비롯해서 베이시스트 전성식, 보컬리스트 서영은, 색소포니스트 대니 정, 기타리스트 박지혁 등 낯익은 이름들을 볼 수 있고 미국 연주자들 가운데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어스 윈드 앤 화이어(Earth Wind & Fire), 리 릿나워(Lee Ritenour), 죠지 듀크(Georgw Duke), 래리칼튼(Larry Carlton) 등 팝과 재즈계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수많은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했던 트럼펫 플레이어 게리 그랜트(Gary Grant)를 비롯하여 퀸시존스(Quincy Jones),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데이빗 베누아(David Benoit), 조지 벤슨(George Benson) 등과 작업했던 미국 세션계의 가장 뛰어난 드러머 가운데 한 명인 존 로빈슨(John Robinson), 지난 2003년 3월 내한공연을 가졌던 알 자로와 동행했던 색소포니스트 레리 윌리암스(Larry Williams) 등이 참여했다. 또한 전속 계약 문제로 인해 아쉽게 참여하지 못한 커크 웨일럼(Kirk Whalum)의 소개로 참여해 타이틀 곡 `Hardway`를 커크 웨일럼 못지 않게 훌륭히 소화해낸 마크 다우힛(Mark Douthit)은 작년 발표한 자신의 솔로 앨범 [Groove]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미국 가스펠 음악계의 최고 세션으로 꼽히는 베이시스트 잭키 스트릿(Jackie Street), [In The Pocket]이란 앨범을 발표했던 마크 볼드윈(Mark Baldwin) 등이 내쉬빌에서 Jazzotheque에 합류했다. 전형적인 Urban Smooth Jazz 스타일을 보여주는 타이틀 곡 `Hardway`는 드럼 프로그래밍에 의한 시원스런 리듬감과 함께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색소폰 연주와 여성 보컬리스트 Ash의 물안개와 같이 살며시 등장하는 감미로운 보이스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카의 강렬한 엔진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그루비 넘버 `Need For Speed`에서는 트럼펫 연주자 게리 그랜트의 솔로연주를 들을 수 있는데 오랜 세션활동에서 보여준 편안하고 유연한 연주는 정말 일품이다. 전형적인 흑인 취향의 R&B 스타일의`I Guess`는 Matthew Yoo라는 교포가수의 매혹적인 보이스와 대니 정의 부드러운 색소폰 연주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재즈기타의 대명사로 통하는 죤 스코필드와 팝의 최신 유행을 이끌고 있는 데스티니스 챠일드, 이 극과 극의 성격을 지닌 두 아티스트가 만나면 과연 어떤 음악이 나올까? 하는 이태원의 장난끼어린 아이디어속에 탄생한 짧은 연주곡(Interlude)"When Mr. Scofield Meets D.Child", 완성도 높은 연주로 유명한 곽윤찬의 유연한 피아노와 어쿠스틱 베이스 주자로만 유명했던 전성식의 슬래핑 일렉트릭 베이스로의 변신이 돋보이는 `My Coolness`, 전 웨이브 멤버로 활동했던 기타리스트 박지혁의 테마로 시작해서 얼마전 [Flying]이라는 솔로 앨범을 발표해서 주목받기 시작한 떠오르는 피아니스트 임미정의 Rhodes솔로가 죤 로빈슨의 절제된 리듬위에서 귀를 자극하는 `After Hours`등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트랙으로 사랑받을 `Just Curious`에서는 반가운 서영은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다. 이처럼 한곡도 놓칠수 없는 프로젝트 밴드 Jazzotheque의 첫 앨범 [Hardway]는 팝과 재즈를 넘나드는 이태원의 프로듀서로서의 역량과 센스가 돋보이는 곡들로 가득하다. 스무드 재즈는 달콤한 멜로디와 부담감 없는 연주로, 본토인 미국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일이지만 정작 국내 아티스트에 의해 앨범이 만들어 지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것이 현실 -국내에서는 전통적인 의미의 모던 재즈나 퓨전 스타일의 재즈가 대부분이다- 임을 감안해 본다면 이 앨범은 한국 재즈가 다양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