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01. Dancing In The Rain
02. Lie Without A Lover
03. Crash Push
04. My Eyes Adore You
05. Como Me Acuerdo
06. Heaven Can Wait
07. This Time
08. California
09. Try Me
10. Solitary Man
11. Never Know The Truth
12. Do You Remember
13. Mad Love
14. Mas Y Mas (crash Push) - Bonus Track
15. Noche Fria (dancing In The Rain) - Bonus Track)

DVD

01. The Making Of 'mad Love'
02. Dancing In The Rain / Lie Without A Lover




당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라틴 음악 Robi Rosa 로비 드라코 로사(Robi Draco Rosa)를 리키 마틴(Ricky Martin)과 비교하지 말라. 이 둘이 끈끈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나 로비 로사는 일련의 라틴 뮤지션들과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대개의 라틴 뮤지션을 볼 때 그들의 의상과 몸짓, 또는 정열적인 라틴 리듬이 상당히 자극적이고 섹스어필한다는 것은 모두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라틴 뮤직에 대한 생각이다. 그러나 로비 로사의 음악은 그 뿌리는 라틴에 두고 있으나 그러면서 재즈와 록적인 냄새가 난다. 리키 마틴과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처럼 민망한 망사나 ‘쫄의상’을 입지 않고 말끔한 정장을 즐겨 입는 것도 아마 그의 음악적 차별성과 전혀 연관이 없다고 하지 못할 것이다. 리키 마틴이 푸에토리코에서 스타의 꿈을 품고 뉴욕으로 향했을 때 같은 밴드에 있던 로비 로사는 뉴욕에서 푸에르토리코로 이주한 외국인이었다. 1973년 6월 27일 롱아일랜드에서 출생한 그의 어머니는 비틀즈(The Beatles)와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광적인 팬이었고, 그의 아버지는 살사에 깊이 빠져있었다. 영미록과 라틴음악 사이에서 그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음악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듯 하다. 가족이 함께 푸에르토리코로 이주하고 리키 마틴과 함께 했던 밴드 메누도(Menudo)에서 로비 로사는 리드 보컬로 활동했다. 메누도는 푸에르토리코 뿐 아니라 미국 쪽에도 알려질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밴드가 되었고, 리키 마틴을 비롯한 메누도 멤버들이 그렇듯 그 역시 연기자로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누도는 변성기 이전의 어린 소년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밴드였고 어른이 되자 리키 마틴도 떠났고 로비 로사도 자신의 음악을 위해 좀 더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메누도의 데뷔 앨범 「Maggie's Dream」을 발표하고 피쉬본(Fishbone), 블랙 크로우즈(Black Crowes), 페이스 노 모어(Faith No More) 등과 함께 공연을 했던 메누도는 푸에토리코 말고도 해외에도 꽤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고, 그러면서 로비 로사는 또 다른 자신의 솔로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해 94년 데뷔 앨범 「Frio」를 발표한다. 솔로 활동과 더불어 영화 출연과 영화음악에 참여하면서 그의 입지를 굳혀가며 그는 작곡가로써 재능 또한 발휘하게 된다. 로비 로사는 주로 리키 마틴의 많은 앨범에서 프로듀스와 편곡, 연주를 해주었다. 리키 마틴의 히트곡 를(로비 로사는 이언 블레이크(Ian Blake)란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하는데 는 이언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비롯한 리키 마틴을 인터내셔널한 섹시스타로 만들어준 앨범 「Ricky Martin」(1999)에서 , , 등의 히트곡을 공동 작곡하면서 그와 우정을 과시했다. 그의 인터내셔널 데뷔 이전의 음악을 들을 수 없음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나 로비는 지금까지 데뷔 앨범 「Frio」를 비롯해 「Songbirds & Roosters」(1996), 「Vagabundo」(1996), 「Libertad del Alma」(2001) 등 4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의 다섯 번째 앨범을 첫 번째 인터내셔널 앨범으로 결정하고 이 앨범의 타이틀을 「Mad Love」라 정했다. 작업을 하면서 그는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라틴팝에 무슨 마일스 데이비스냐 하겠지만 그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Bitches Brew」(1969)에 요즘 심취해 있는 중이며, 그가 작업하는 초지일관의 자세라든지 프로페셔널한 면모에 반한 듯 하다. 「Mad Love」는 그가 작업한 60여 곡에 달하는 곡들 중에 가장 멋진 곡들만 선별해 만들어진 앨범이다. 솔직히 그의 음악을 듣기 이전 그가 라틴뮤지션이라는 생각, 리키 마틴과 닮은 듯한 옆모습을 보면서 '제2의 리키 마틴'정도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리키 마틴의 히트곡들을 작곡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그의 음악을 접했을 때 그동안 듣지 못했던 라틴 음악을 접했다는 생각에 작은 두근거림을 느꼈다. 13곡 모두 로비 로사가 작곡에 참여했고,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 케니 G(Kenny G) 등과 함께 작업했던 월터 아파나시프(Walter Afanasieff)와 리키 마틴 등의 앨범에 참여했던 조지 노리에가(George Noriega), 데스몬드 차일드(Desmond Child) 작업 때 함께 했던 기타리스트 러스티 앤더슨(Rusty Anderson) 등이 참여했다. 2년간의 작업 기간동안 그는 푸에토리코, 브라질, 스페인의 실력 있는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했고 그 스스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Mad Love」는 전체적으로 라틴 비트를 담은 록앨범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문을 열어주는 은 월터 아파나시프와 함께 작업한 곡으로 미디엄 템포의 훵키한 록필이 느껴지는 곡인데, 어쿠스틱한 잔잔함이 묻어나는 다양한 악기의 사용과 로비의 보컬이 무척 섹시하다. 뒤이어지는 로도 알 수 있듯이 전반부는 주로 몽환적인 분위기로 이끌어 가고 있으며, 에 가서 라틴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의 유려한 스페니시 기타 사운드라든가 전개가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음악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가 추구하는 실험적인 면모라든지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 장르를 초월하는 대범함, 그것을 라틴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묶는 능력은 밴 다익 팍스(Van Dyke Parks)의 스트링과 그의 건조한 보컬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같은 곡에서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데 아마 언뜻 스팅과 유투(U2)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은 그가 메누도 활동 전 하드록과 헤비메틀에 심취했던 시절을 보여주듯 올디시한 하드록 사운드가 육중하게 받쳐주며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 엄지손가락을 내어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강한 개성과 마력을 가지고 있는 곡이다. 라틴팝 전형적인 로맨틱한 이미지들은 와 들에서 대체되며 로사가 단독적으로 만든 과 에서 모던록, 포스트 펑크적인 요소가 드러난다. 이 앨범에서 보여주는 기본 라틴비트는 살사이다. (그래서 그는 와 을 자국어인 에스파냐어로 불러 또 한번 수록하기도 했다.) 살사야 말로 가장 푸에토리코의 정서를 대변하는 음악이며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인 비트가 마일스 데이비스에게 영향받은 끈적한 재지함, 레드 제플린 등의 하드록 사운드와 어우러져 앨범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향기를 뿜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로비 로사의 앨범은 새로운 발견이다. 그는 인기나 인터내셔널한 스타가 되는 것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으며 (모든 뮤지션들이 그렇게 말하겠지만 로비에 한해서는 믿어주고 싶다.) 누구보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다. 그가 자주 비교되는 리키 마틴에 견줄 정도의 인터내셔널한 스타가 될지는 의문이지만 적어도 그의 음악적인 점수는 그를 능가한다. 만약 당신이 라틴 음악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면, 천편일률적인 음악 판에 지루함을 느꼈다면 이 앨범을 들어라!! - GMV 김정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