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Battersea
02. One Way Ride
03. Dictionary
04. Club Monterpulciano
05. Eden
06. Lung
07. Electro Shock Faders
08. Out Of Tune
09. This Strange Effect
10. Renaissance Affair
11. Tuna
12. Magenta




소위 말하는 명반의 요건 중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는 것은, 해당 장르에 문외한인 청자에게도 무리없이 그 장점을 포용할수 있게 만드는 융통성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벨기에 출신의 후버포닉이야말로 현존하는 일렉트로니카/엠비언트 팝 계열의 밴드(혹은 아티스트) 중에서 만달레이(Mandalay)와 더불어 위의 덕목을 가장 제대로 갖추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전격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의 차용으로 천상을 부유하는 듯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의 미학을 창출하는 오프닝 "Battersea"와 제목처럼 인간이 꿈꾸는 낙원을 향한 동경과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Eden", 다양한 샘플링으로 댄서블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Tuna"와 다분히 프로그레시브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Magenta" 등이 베스트 트랙이다. 물론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골수 매니아들에게는 이들의 음악이 대중적으로 급조된 스타일에 불과한 이단 쯤으로 여겨지겠지만, 더 많은 청자들에게 해당 장르의 보다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발휘할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존재가 간과되어서는 안될 것이다.